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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째 못 본 새끼 거위들이 오늘은 혹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으로 호숫가로 발길을 향합니다.
넓은 호수는 적막했고 저 멀리 5마리 거위 가족과 가마우지 커플만 노닐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멀리 있던 5마리 거위 가족이 우리쪽으로 다가옵니다.
소리도, 냄새도 아닐텐데...어떻게 우리를 알고 오는지 신기합니다.
남편은 알아봐주니 고마와서 손을 쪼여가며 사료를 직접줍니다.
나도 한 번시도했다가 아파서 이내 포기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곁에와서 뭐라고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합니다.
우리는 14마리 가족이 어디에 갔는지 아냐고 묻고,
거위들은 자기 새끼들도 예뻐해 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아비가 먹으면 어미가 양보하고 어른이 먹다가 새끼들이 먹으면 양보하고...
거위...아무리 생각해도 근본있는 새들입니다.
똥만 아무데나 싸지 않으면...

더 멀리서 부터 우리를 보고 달려옵니다. 그렇게 멀리서도 우리를 알아보는게 신기합니다.
에고고 반가와라~
흰 눈박이 아비가 뭐라고 대화를 시도합니다.
어미도 내게 사라진 거위들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 듯 하는데 못알아 들어서 미안합니다.

14마리 가족을 못 만나 섭섭한 마음을 안고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쓰며 돌아섭니다.
어느날 모두 어른이라도 되어 짠~ 하고 나타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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