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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편까지 2차 백신 접종이 끝났습니다.
가까운 곳을 찾기 힘들어 멀리 시카고 다운타운에 가서 맞았습니다.
오늘도 멀리 간 김에 시카고 근처 명소를 구경하면서 산책을 대신합니다.
오늘은 작년 가을에 힘들게 신청해서 갔었던 링컨파크 동물원을 가 보았습니다.
동물원 입장이 무료지만 코로나때문에 등록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고 입장권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동물원 입장은 무료지만 주차비가 비싼데 혹시 운이 좋으면 동물원 반대편 길 가에 무료로 주차 할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영하로 뚝 떨어진 기온에 눈발까지 흩날리니 꼬맹이 손님들이 외출을 하지 않을 것 같아,
아이같은 어른 둘의 입장권을 신청하려고 인터넷으로 들어가 보니 바로 '있습니다'.
역시 예상했던대로 동물원은 간혹 우리같은 어른들과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만 보입니다.
작년부터 공사중이던 사자 굴은 여전히 공사중이고,
펭귄들은 집에 들어가 눈만 보이고,
북극 곰들도 오랑우탕도 코뿔소도 모두모두 어디에 숨었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호숫가의 새들만 짝짓기에 바쁩니다.
다행히 오늘은 그동안 닫혔던 실내에서 살고있는 동남아 출신 원숭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도 아직 모든 것이 이른 모양입니다.
5월이 다가오는데...여전히 춥습니다.

오늘은 귀찮게 하는 구경군이 많지 않아선지 우리를 위해 열심히 재주를 부려줍니다.
블랙엔 화이트 원숭이 한마리가 꼬리를 얼마나 열심히 쓰다듬고 있는지 넋놓고 구경했습니다.
원숭이 커플이 다정하게 해먹에서 쉬고 있습니다.
요 꼬맹이 원숭이는 어찌나 빠른지 작지만 큰 공간을 활보합니다.

꽃나무 가지를 정리하던 정원사가 새의 공격을 받습니다.
알고보니 그 새의 둥지가 근처에 있다고 합니다.
빨리 끝내고 갈테니 쪼지 말라고 애원을 합니다 ㅋㅋ
짐승이든 사람이든 부모는 모두 용감합니다.

정원사가 마른 수국 꽃대를 자르려다가 날벼락을 맞습니다. 구경하는 울 남편도 공격을 당해 피했습니다.
거위떼와 훌라밍고떼가 패싸움을 합니다. 숫적으로 훌라밍고가 우세한데 식사를 하다가 거위에게 밀립니다. 거위 너~착하게 사세요.
유럽 출신 하얀 황새가 벌써 알을 품었습니다. 어미의 긴 여정이 시작된 듯 합니다.
갈매기님...오늘은 꼬맹이 친구들이 거의 없어서 식탁에서 떨어지는 음식물 먹기가 쉽지 않겠습니다. 꽃샘 추위로 5월의 아기 엄마의 복장이...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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