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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홈 스윗 홈(102)

매일 감사 2022. 4. 15. 08:14

드디어 손녀 호텔 육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비록 부활 주일 예배를 마치고 다시 돌아가 한 주간을 더 돌봐줘야 하지만...
여행 일정이 부활절 휴가기간과 겹쳐서 공항은 인산인해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코로나 때문에 많은 것들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며 지냈습니다.
멀리 떨어져 지내는 가족들과의 만남이 그랬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것들을 잃기도 또 많은 것들을 얻기도 했습니다.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고 5월 3일까지 비행기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그동안 참아왔던 여행들을 서서히 시작하는 분위기입니다.
엄마가 고생할까봐 직항을 샀고 그 시간이 새벽이어서 며칠 후에 다시 만나겠지만
라일리와는 작별인사도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구름에 덮혀 보이지 않을지라도 태양은 있습니다.
물러가지 않을 것 같았던 구름이 옅어 집니다.
한반도가 풍덩 빠진다는 커다란 미시간호수 위를 지나갑니다.
세계적 관광도시 시카고 다운타운도 지나갑니다.
뒷자석에 앉아서 운행시간 동안 내 의자를 발로 차기도 하고 엄마에게 땡깡도 부리면서 주변을 무료하지 않게 해주었던 아기도 신기한듯 밖을 내다봅니다. 라일리도...

남편은 나름 집 정리를 하면서 살았다는데 내 맘에는 들지 않으니 힘든 건 내 몫입니다.
그나마 꼭 필요한 것들을 지시한 대로 해줘서 고마웠습니다.

남편 덕분에 꼬맹이 오키드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물론 물먹는 하마같은 재스민에는 물을 심하게 많이 줘서 잘 살아 있었습니다.

아무 증상은 없지만 비행기도 탔고,
그동안 마스크 쓰지않고 식당도 가고 외부인들과 접촉도 많이 했기에 코로나 테스트를 했습니다.
부활 주일 교회 가기전에 확인도 할 겸...

내 검사 결과처럼 이대로 코로나가 물러가면 참 좋겠습니다.

뒷 뜰에 나가보니 4월 중순에 올라와 5월 중순까지만 자란다는 신기한 산마늘이 올라왔습니다.
언 땅이 녹으면 처음으로 올라오는 신기한 채소, 그래서 일명 명이 나물입니다.
지난주에 눈도 내리고 추웠다더니 그 어느 것도 봄은 우리 곁으로 오고 있습니다.

이사온 후 첫 해에 모르고 캐다가 심었는데 작년에 이어 또 올라옵니다. 주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에서는 캐면 안되는 걸 모르고...

오늘은 엄마의 공항 라이드와 라일리의 병원 약속이 있어서 직장을 오프 한 딸이 라일리와 꽃동산에서 뛰어놀았답니다.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라일리가 오늘도 할머니가 사준 드레스를 입겠다고 했답니다. 
할머니가 사준 꽃 드레스를 늘 입고 싶어 해서 어젯밤에 빨래를 해야 했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꽃속으로 꽃이 걸어갑니다.

아직 하루가 미처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라일리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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