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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 방문으로 집을 비운 한 달 동안
집안의 식물들은 성장을 멈춘 줄 알았습니다.
옆지기가 가끔 물을 적당히 주긴 했다지만
곁을 주지는 않았을 테고
적당히도 지키지 않았을 테니 말입니다.
다행히 집안의 식물들은
물을 많이 주지 않아도 견디는 종류였고
집 밖의 식물들은
감사하게 가끔 내린 비로
이전과 다름없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주인님을 보고 반가워합니다.
지금쯤 집안으로 들여놔야 하는데
화분에 함께 따라오는 흙 파리가
나와 옆지기를 많이 성가시게 합니다.
작년에 소독약으로도 제거제로도
퇴치되지 않아 애를 많이 먹었기에
올 겨울은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그때 들여올 계획입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진 말아야 할 텐데...
떠나기 전 집안 다육이 잎이 하나 떨어져서
버리는 셈 치고 곁에 쿡 찔러 놨었는데
오늘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잎에 꼬맹이 순이 올라왔고
줄기엔 또 다른 새 줄기가 자랍니다.
곁을 주든 주지 않든
다육이... 자존감이 아주 높은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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