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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네 세 식구가 코비드에 걸렸습니다.
처음에 아들이 감기인 줄 알고 하루를 심하게 앓다가 혹시나 싶어 테스트를 하니 양성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나 이안이, 그리고 며늘도 괜찮았는데,


하루가 지나니 며늘도 양성이 나오고 이안이는 너무 어려 검사하기도 힘들고 설령 양성이라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데...
하루 만에 열이 103도까지 올라가서 급하게 의사에게 전화하니 타이레놀을 시간 맞춰 먹이고 지켜보라고 합니다.
다행히 열은 조금씩 내렸지만 많이 아픈지 그리 좋아하던 ‘맘마’조차 거부합니다.
하루 전만 해도 놀이터에서 할머니와 즐겁게 놀았는데...



평범이 비범이 되는 중입니다.
새로 도착한 키트로 다시 검사해도 여전히 나는 음성입니다.
그래서 부엌과 거실에서 아들네끼리 있을 땐 마스크를 안 쓰다가 내가 나타나면 이안이를 제외하고 몽땅 마스크를 씁니다.
서로 불편하지만 아들네는 나를 위해, 나는 나를 위해...

면역성이 낮은 내가 코비드에 걸리지 않은 건,
그동안 주변의 의아한 눈빛에도 바이타민 씨를 메가 복용(하루에 9천 미리)한 이유밖에 없습니다.
이왕재 교수님의 영상으로 그 효능을 접했고,
오래전부터 많이 복용하긴 했지만 이번에 그 효능을 입증한 셈입니다.
그리고 코비드가 한참 창궐할 때 심하지 않은 환자는 병원에 입원해도 수액에 바이타민 씨를 주입해 주는 게 전부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사실 4, 5년 전 즈음 점차적으로 늘리다가 하루에 9000을 먹기 시작하면서 보더라인이던 혈당 당화 색소 지수(A1C)가 일 년 후 정상(5.3)으로 돌아왔고 그 이후 다른 성인병 약을 전혀 복용하지 않으니 내가 바이타민 씨 신봉자가 되는 건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 이후 바이타민 씨 전도사가 되긴 했지만 듣는 이들은 각자 자신의 의지와 맞아야 실행하기도 합니다.

오래전 옆지기도 의아해 하면서 1000을 3000으로 늘리긴 했지만 그는 3대 성인병(당뇨, 혈압, 콜레스테롤이 모두 보더라인) 약을 먹고 있는 중입니다.
나는 내가 코비드에 걸리지 않았기에 걸렸을지도 모를 손자를 내가 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내게 오겠다고 보채는 이안이를,
아들은 엄마를 위해서 안아주지 말라고 억양을 높여 경고를 합니다.
(며늘이 한쪽귀가 잘 안 들려 아들네의 대화는 시끄럽긴 합니다)
사실 나는 기관지가 건강하지 않기에 혹시 내가 아플까 봐 그런다지만,
게다가 메디케어가 나오기 전인 12월 초까지 의료보험조차 공백기라서 더더욱 그런 건 알겠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섭섭했고 만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참에 황혼육아 졸업한다고 할까 싶은 얕은 생각까지 들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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