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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말도 생각도 어설픈 이안이의 하루 일과 중 빼놓을 수 없는 책 읽기 시간은 즐겁습니다.

할머니는 웬만하면 모두 들어주는 걸 안 이안이가 이제 슬슬 할머니와 밀당이 시작되었습니다.
야채는 모두 좋아하다가 브로콜리를 안 먹겠다고 귀여운 농성을 부립니다.

가끔은 혼자서도 뭔가에 집중해서 놀기도 합니다.
블록을 쌓기는 쌓는데...

잘 먹는 건 이제 익숙해졌으니 잘 싸는 걸 훈련해야 합니다.
응가를 하는 것 같아 변기에 앉히니 ’ 응가 응가‘ 힘을 줍니다.
그것까지 익숙해지면 할머니의 일이 수월할 텐데...

최소한 2시간은 자야 하는 낮잠을 1시간 만에 깨어난 날,
함께하는 오후가 길어지고 날도 그리 춥지 않아 동네 도서관엘 다녀왔습니다.
주변이 신기한 이안이는 볼거리가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포트리에 한국사람이 많다고는 들었지만 마침 방과 후이기도 해서인지 도서관은 한국인 줄~

지난 월요일 교통사고로 기다림이 길어졌던 응급실에서 아들과 나눈 대화입니다.
나 “엄마 언제 떠날까?”
아들 “6월 말까지는 계시는 거 아녜요?”
나 “이안이가 18개월에 데이케어 가면 나는 떠나도 되는 줄 알았어!:
아들 ”왜 힘드세요?
나 “힘 안 들다면 거짓말이고 엄마가 이제 이곳이 너무 익숙해졌나 봐!”
아들 “이안이 재롱이면 모든 게 다 괜찮은 줄 알았어요!'
아들 ”2월 보고 끝나면 엄마에게 엑스트라 휴가 드릴 테니 여행 다녀오세요!"
아들 “사실 엄마가 떠나면 우린 둘 중 하나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도 몰라요!"
나 ”.....“

매일 아침 배달되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이안이 돌보는 며늘집살이가 싫은 것보다 불편해서 몸, 마음, 정신 그리고 영혼까지 폭삭 늙을까 봐 잠시 꿈틀꿈틀 했습니다.

매일 받던 글들이 최근들어 모두 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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