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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인터넷으로 쇼핑을 선호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이전의 많은 쇼핑몰들이 주상 복합 상가주택으로 변신 중입니다.
나름 디지털 기기에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날로그 세대입니다.
한국에 6개월 살면서 저녁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문 앞에 놓이는 쿠팡의 신속함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집문 앞에 물건을 내놓으면 되는 리턴 문화의 편리함에 한번 더 놀랐습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거의 일 년을 지내보니 이곳도 한국만큼은 아니어도 신속한 배달 문화가 곁에 있습니다.
물건은 물론 음식과 그로서리조차 손가락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몰이나 상점은 놀러 나가는 곳이지 쇼핑을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물건을 만져보고 재보고 입어보고 사는 걸 선호합니다.
주문했다가 맘에 안 들면 리턴하면 되는 걸 왜 망설이냐는 아들내외에게 그게 싫어서 안 한다니 이해를 못 합니다.
정말 며늘은 물건을 사면 한 두 주는 본박스를 버리지 않습니다.
망가지거나 맘에 안 들면 리턴한다며...
이렇게 아들네는 하루에도 서너 번 현관문 앞에 박스들이 배달됩니다.
![](https://blog.kakaocdn.net/dn/cb0vbz/btsMaQYKSLG/VI2vDZeDWaklpKZkLMEn8k/img.jpg)
추운 겨울 뉴욕거리를 산책하려면 두꺼운 코트가 필요해 노스트롬 사이트에서 좋은 걸 발견했고 디자인에 따라 다른 색깔과 사이즈를 확인하려고 직접 가보니 그건 인터넷으로만 거래하기에 실물을 볼 수 없답니다 이런~
얼마후면 이곳을 떠나게 될 테고 한국에 놓고 온 두꺼운 재킷이 여러 개이니 더 망설이며 주문을 못합니다.
물건이 쌓이는 것이 부담스러운 미니멀리스트라서...
얼마 전 내가 좋아하는 티제이맥스에서 요가용 바지를 샀는데 이건 일반 바지로 입어도 될 만큼 편안합니다.
한 곳에 하나씩(사이즈) 있는듯해 다른 곳에 가서 하나 더 샀고 몇 개 더 필요해 검색하니 온라인 상점엔 아주 많습니다.
이렇게 같은 물건을 주문하는 건 괜찮고 일상복으로 잘 입을 것 같아 냉큼 3개를 더 주문했습니다.
편하기도 하지만 스티브 잡스처럼 옷 입는 고민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습니다 ㅋㅋ
이렇게 나도 인터넷 쇼핑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uc6rU/btsMaw7ds4n/npyOPIavkJlx6LnufQLg71/im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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