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우리 동네 타운 홈 8개 동에 한인이 7가구가 삽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나는 한집 빼고 모두 호구 조사(?)가 끝났습니다 ㅋㅋ
새집임에도 학군이 좋지 않은 특성상 신혼부부와 학령아동 이전의 가정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젊은이들은 대부분 은둔형이어서 얼굴 보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팬데믹 동안 재택근무를 하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어쩌다 부모님이 아이들을 봐주러 밖에 나오면 그분들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코비드가 잠잠해지면 우리 집에서 함께 식사하며 반상회(?)를 열어야겠습니다..
그렇게 서로 이웃 사촌이 되어 보자고요^^
집주인은 일 년에 한 번 수도관 역류 검사(backflow)를 해야 합니다.
오염된 물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걸 방지해야 하는 목적으로...
그런데 여러 집이 함께 하면 인건비가 줄어 검사비를 할인받을 수 있다기에,
어차피 우리 집 하면서 옆집과 건넛동 신혼부부 집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사업하는 옆집 아짐은 검사하는 시간에 집에 있을 수 있지만,
건넛집은 둘 다 일을 해서 차고 열쇠와 백지수표를 맡겼습니다.
모두들 감사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믿어주니 내가 고맙습니다.
이 일 덕분에 옆집 아짐에게서는 열심히 키운, 주렁주렁 달린 고추와 깻잎을 주인처럼 맘껏 따 먹으라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맘껏 딴 고추를 바로 된장 양념에 무쳤는데 아삭하니 너무 맛있어서 옆집과 건넛집이랑 나눴습니다.
사업을 하는 두 부부는 주로 외식을 하지만 어제저녁엔 아삭이 고추가 맛있어서 집에서 식사를 하셨답니다.
건넛집 신혼부부는 감사하다며 맛난 빵과 주스를 빼꼼히 내밀기에,
나도 아삭이 고추 무침을 건넸더니 웃음이 활짝입니다.
우뚝우뚝 솟은 건물 사이로 따뜻한 온기가 오갑니다.
우리 이웃사촌 맞습니다.
'일상(Daily Bless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만남(감사 239) (4) | 2022.08.12 |
---|---|
멋진 아들(감사 238) (2) | 2022.08.12 |
'우리가 세상에 없는 날'(감사 236) (2) | 2022.08.10 |
적당히...(감사 235) (4) | 2022.08.10 |
비 오는 날 꽃동산(감사 234) (4) | 2022.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