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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내리던 장대비가 오후에 가랑비로 바뀌기에 우산을 들고 꽃동산으로 향했습니다.
비를 품은 촉촉한 여름 꽃들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아이들이 방학이라 붐빌 때지만 비가 와서 한가하고 기온도 뚝 떨어져 오히려 걷기에 좋습니다.
새로 개발된 곳까지 걷다 보니 만보가 기분 좋게 채워집니다.
차로 20분 가는 게 귀찮긴 하지만 일단 가면 행복한 곳입니다^^

신기한 모자이크 플랜트
화려한 수련의 유혹에 자리를 뜨지 못하는 사진찍는 부부
쟁반잎 모양의 빅토리아 수련은 꽃이 피면 무척 예쁜데 아직 피지 않아서 아쉽긴 합니다.
장미 정원에서는 여인의 향수가 진동합니다.
최근 동네에서 보기 드문 거위들이 이곳에서 떨어진 사과를 먹고 있습니다. 우리는 반갑지만 저들은 우리를 경계합니다.
남편이 유일하게 이름을 아는 꽃(까만눈 수잔)이어서 아는 척을 심하게 합니다.

그런데 비 오는 날 꽃동산엔 별일이 참 많습니다.
한국을 너무도 사랑한다는 스페인 남성이 한국말로 인사를 하더니 자기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한국 단어 말들을 마구 쏟아 냅니다.
한국 여자가 좋아서 한국 여자 닮은 여인(?)과 결혼했다는 수다와 함께 한참을 머물다가,
결국은 사진까지 찍자며 잠깐의 만남을 기억으로 남기며  에어로 드롭해줍니다 ㅋㅋ

실내 정원 입구엔 젊은 커플이~
옹기종기 선인장이 귀엽습니다.
보기 드든 선인장 꽃들이 귀엽게 올라옵니다.

정말 비 오는 날 꽃동산엔 별일이 참 많습니다.
외곽 프레리로 나가는데 아버지와 아들이 새(카디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앵그리 버드가 우리 앞으로 날아옵니다.
부자는 아직 그 상황 파악이 안 된 듯합니다 ㅋㅋ

앵그리 버드도 이렇게 가까이 보기 쉽지 않은데...
일본 가든 호숫가의 여인들과 수국의 어울어짐이 좋아서...

이런~ 비 오는 날 꽃동산엔 별일이 참 많습니다.
채소 가든으로 가는 길에 칩멍크(꼬맹이 다람쥐)를 만났습니다.
뭔가를 열심히 먹으면서 우리가 지나가도 도망가지 않고, 촬영을 해도 아랑곳하지도 않습니다.
간이 많이 큰 칩멍크입니다.

워낙 빠르게 움직이고 숨어 버려 저런 모습은 처음 봅니다.

비 오는 날 꽃동산엔 별일이 많아서 참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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