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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이번엔 개미(감사 196)

매일 감사 2022. 7. 15. 03:02

헐~~~
부엌 바닥에 초대하지 않은 개미가 들어왔습니다.
날짐승과 곤충이 스쳐만 지나가도 물린 것처럼 치료(?) 해야 하는 살성 때문에 그들과 그다지 친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고수를 먹으면 잘 물리지 않는다기에 고수를 먹다보니 이제는 좋아서 먹는데...
급하게 아마존으로 개미 퇴치약을 주문하고, 당장은 검색한대로 개미가 싫어한다는 식초를 뿌려주었습니다.

요런~ 작지도 크지도 않은 일반 개미들이...
아끼던 페퍼민트 잎사귀도 따다가, 개미가 싫어한다기에 제발 스스로 물러가 달라고, 개미 퇴치식도 거행 했습니다.
첨엔 문 바닥 틀로 들어오는줄 알고 식초를 뿌렸는데 물건 뒤쪽 엉뚱한 곳으로 손이 닫지 않는 냉장고 밑과 오븐 밑에 있는 음식 부스러기를 청소를 하듯 모아놓고는, 바닥 틈새가 작아 옮기지 못하고 쌓아놓았습니다.
종이로 막고 식초물을 뿌렸더니 갈길을 잃은 개미들이 우와좌왕 해매다가 잡힙니다. 이제 그들의 행진은 막은 듯합니다.

모두와 더불어 살기 참 힘든 세상입니다.
날파리와 진드기와의 전쟁이 끝난듯 하니 이번엔 개미와의 전쟁으로 한바탕 소동을 피웠습니다.
고통을 겪은 집안밖의 식물들을 만나봅니다.

인큐베이터 화분의 눈에 띄지도 않는 날파리는 찐드기로 잡고,
발코니 화분...우유로 퇴치한 고추의 진딧물은 모두 사라진 듯하고 꽃이 피고 지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열매가 달렸습니다. 휴우~

집안과 발코니는 내가 어찌해 본다지만 일층 손바닥 텃밭은 스스로 모든 것을 견뎌야 합니다.
모종이 아닌 씨로 시작한 식물들은 성장 발육이 비교적 늦습니다.
키도 열매도 작지만 그래서 더 소중합니다.

작년에 떨어진 씨로 자라는 메리골드도 전 세대에 비해 엄청 작고 약합니다.
3년차 불루베리 나무...봄에 열매가 몇 개 달리긴 했었지만, 새들의 놀이터였기에 아직 남아있는 것이 신기하지만, 이것도 새에게 양보할랍니다. 그런데 참 사랑스럽습니다.
코스모스도 작년, 재작년에 비해 많이 약하지만 스스로의 존재감에 박수를 칩니다.

모두 안 스럽지만 그렇게라도 자라주니 고맙습니다.
개미에게선 겨울 식량을 빼앗고서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침을 먹습니다.

어제 만든 빵 부스러기가 개미 침입의 원인 제공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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