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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지능이 부족한 옆지기는 자신의 분야 외에는 선택하는 일이 늘 힘듭니다.
특히 양식당에 가서 주문을 할 때면 더 애를 먹습니다.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를 버벅대게 되니,
언제부터인가 내게 위임하고는 당신은 선택권이 없다나 뭐라나 책임을 전가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로 초대받은 식당엘 가면서 햄버거를 먹겠답니다.
치아 교정 중이라 베어 먹는 게 힘들 텐데 왜 굳이 햄버거를 먹냐고,
게다가 빚 갚는 마음으로 대접하시는 분이 작정하고 고급 식당에서 맛있는 거 사주려고 초대했는데... 부라부라 이유를 설명을 했습니다.
자기가 괜찮다는데 왜 그러냐며 대화가 싸움으로 번질뻔했습니다.
좋은 날인데... 네네 알아서 하세요^^
옆지기가 햄버거를 시키니 예견했듯이 펄쩍 뛰시며 다른 걸 주문하라고 하십니다.
모르는 척하고 나는 내 몫으로 부드러운 대구 요리를 주문했습니다.
결국 그는 베푸시는 분의 호의로 원하지 않았을 듯한 커다란 스테이크를 먹게 되었습니다.




옆지기는 가끔 다른 사람들에게 두 여인의 말을 잘 들으면 인생이 편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나가 길치인 그에게 꼭 필요한 내비게이션이고 다른 하나가 아내라고 말입니다.
아내 말을 듣지 않았던 옆지기의 오늘 인생이 조금은 불편했을 듯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생활에 필요한 자질구레한 일들은 내게 일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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