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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설명절의 반전(감사 410)

매일 감사 2023. 1. 24. 03:18

2022년의 성탄절도 주일,
2023년 새해 첫 날도 주일,
게다가 설명절(우리에겐 구정)까지 주일입니다.
그래선지 교회와 문화가 합쳐지는 힘이 있었습니다.
어제 쇤 설명절이 더욱 그랬습니다.
더욱이 전날 밤새 내린 눈 꽃까지 설명절 주일을 활짝 밝혀줍니다.

* 음식 반전
누구에게 별점을 받을 것도 아닌데 지독한 음식 준비를 해야 했던 ’ 설명절 식사‘ 가 성공적으로 잘 끝났습니다.
5시간 동안의 준비, 아니 전 부치는 시간까지 합하면 6시간의 녹두전이 식사 시작하면서 찰나로 사라지는 걸 바라보는 아픔을 겪으면서 말입니다 ㅋㅋ
그래도 그 모든 아픔과 상관없이 다들 맛나게 먹어주니 감사할 뿐입니다.
늘 주변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이니 오늘은 가만히 앉아 대접이라는 걸 받게 하려고 혼자서 동분서주하다 보니 사진을 단 한 장도 찍지 못한 건 사진 일기를 쓰는 내게 커다란 아쉬움이었습니다.

* 윷놀이 반전
교인들, 특히 지도자들이 모이면 교회 이야기로 마음이 무거워지곤 하기에,
어제 만큼은 그냥 먹고, 웃고, 사랑하자는 컨셉을 잡아놓았습니다.
과일과 함께 마시던 수정과의 계피향을 사라지기 전,
거실 한쪽에 준비해 놓은 윷놀이 장으로 모두 옮겼습니다.
가족별로 상품을 준비했는데 네 팀이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유로 여자대 남자 대항으로 밥 사내기를 했습니다.
부부가 갈라지는 셈이지 이겨도 져도 밥을 사야 하는 공산당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게임은 잡히고 잡으면서 통쾌하게 이겼는데,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닌 게임이 아쉬웠는지,
사업 수완이 남다른 회사 사장인 장로님 한 분이,
두 부부씩 팀을 짜서 다음번 밥사기(그것도 비싼 식당에서) 내기를 하자고 제의를 합니다.
잡고 잡히는 게임으로 흥이 고조되 그만두기에 아쉬운 우리 모두는 동의했고 뽑기로 두 팀을 짜서 게임에 몰두했습니다.
잘 던지는 ‘윷’보다 ‘말’을 잘 놓는 것이 승패를 좌우하는데 우리 팀이 거의 마지막에 세 개 엎어서 가던 말이 잡히면서 역전이 되었고 그렇게 패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린 말판이 내게 덫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ㅋㅋ

아이러니하게 ‘말’은 나의 옆지기가 담당했고, 마지막에 내가 한 번도 나오지 않던 ’모‘와 ’도‘를 쳐서 잡히게 되었으니 우리가 혼자 밥을 사도 될 법한 역적으로 끝이 났습니다.
돈 문제가 엮이니 눈에 불을 품는 신경전으로 모두의 인간성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ㅋㅋ
게임이 끝난 후 그 법칙에 우리의 인생을 대입시켜 서로의 아픔들까지 드러내며 나누던 대화는 헤어질 줄 모르는 시간으로 이어졌지만,
월요일에 출근해야 하는 모두를 위해 서둘러 헤어졌습니다.
다음 법 벌칙 식사는 서로를 위해 동네에서 제일 비싼 식당은 양보받고 대신 두 번째로 비싼 식당에서의 저녁 약속까지 잡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톡으로 이어지는 서로의 감사 인사로 밤이 늦어지는 줄 모르게 이어졌습니다.


잠자리에 들면서 게임 역전의 경험을 전도서의 말씀으로 다시 되뇌었습니다.
“내가 다시 해 아래에서 보니 빠른 경주자들이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용사들이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들이라고 음식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명철자 들이라고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지식인들이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니 이는 시기와 기회는 그들 모두에게 임함이니라”(전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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