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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파릇파릇 올라오는 따뜻한 오후~
어깨 무거운 옆지기에게서는 기대할 것이 없어 포기하고 도서관으로 베트남 여행 책을 빌리러 가는데 벨이 울립니다.
두 언니가 영화 ‘소풍’을 보려 가다가 내 생각이 나서 울동네로 달려오셨습니다.
만난 지 일주일도 안 됐지만 여전히 반가운 언니들과 영화까지 함께 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입니다.
언니들이 오는 동안 설렘으로 동탄역 cgv로 예약을 했습니다.
영화는 세상 모든 시니어들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서글픈 가능성을 2시간 동안 펼쳐 놓으며 우리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누군가 소풍 같은 우리 인생의 마지막 머무는 곳이 요양원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누구도 요양원에서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지 않기에,
건강해지려고 운동도 하고 건강식품도 챙겨 먹기도 하지만 그게 어디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
금순과 은심의 우정이 마음을 울립니다.
태호와 주변인들의 죽음도 역시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죽음 앞에 숙연해지고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영화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임영웅이 노래를 불러주는 덕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끝까지 지켜봤으니 임영웅이 대단하긴 합니다.
언니들의 건강을 생각해 식당은 역시 ‘금빛 고등어’를 선택했는데 그 마음에 둘째 언니는 지갑을 여셨습니다.
시간은 늦었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어반리프’ 카페에서 빵과 레몬차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당분간 울 집의 귀염둥이가 될 ‘호주 매화’는 울 언니가 사준 애교담긴 선물입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언니들과의 하루는 영화보다 더 아름다운 소풍이었습니다.
Thank you my two Si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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