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 주에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잠드신 장로님을 하나님 품으로 보내 드렸습니다.
그런데 부인 권사님께서 남편을 떠나 보내기 너무 힘들어 하셔서 모두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연로하신 분들이 배우자를 떠나 보낼때 이렇게 많이 슬퍼 하시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위로하는 분들께 눈물을 뚝뚝 떨구며 하시는 말씀,
"나 혼자 어떻게 살라고 ㅠㅠ"
"이렇게 가면 나는 누구를 의지하며 살라고...ㅠㅠ"
그도 그럴 것이 권사님께서 이민 온 이후 늘 아프셔서,
남편 장로님이 집안 일부터 시작해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알아서 해주셨기에,
그리고 그 남편이 수술하기전까지 연세에 비해 너무도 건강했기에,
그런데 한 달전 수술하고 혼수상태가 되었다가 부인에게 작별인사도 못하고 이렇게 떠나실 것은 상상조차 못했기에...


그러다가 문득 떠나보내셔야 하는 권사님보다 장로님이 더 떠나기 힘드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생을 아픈 와이프를 위해 헌신하다 갑자기 자신이 먼저 가셔야 했으니...






장례예식을 마치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살아있는 우리의 삶은 이어집니다.
그리고 권사님이 그리도 슬픈 이유를 듣게 됩니다.
자신이 평생을 병치례로 남편의 보호만 받고 살아 왔기에 정작 남편에겐 1도 해준 것이 없어서...
그 말을 들은 식탁 주변의 남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와이프들에게 하는 말,
"들었지~ 살아있을때 잘해!"
그 때 권사님 한 분의 남편을 향한 통쾌한 일침,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
살아 있을때, 내게 기회가 있을 때 서로 잘 해주며 살아야 합니다.
'일상(Daily Bless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꽃동산(감사 216) (2) | 2022.07.28 |
---|---|
물 위에 던져진 떡(감사 215) (2) | 2022.07.27 |
선택된 돼지수육(감사 212) (2) | 2022.07.24 |
비에 따른 단상(감사 211) (2) | 2022.07.24 |
이웃 사랑(감사 210) (2) | 2022.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