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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설교 말씀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전도서 11:1)
누군가 물에 던진 떡을 상상할 수 없는 만큼 맛있게 먹었습니다.
상상할 수 없었던 그 떡의 정체를 공개합니다.

지인을 통해 시카고 컵스(chicago cubs) 야구 구단주의 초청이 몇 번 있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선뜻 가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가기로 했다가 우선순위에 밀려 다른 사람에게 양보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번엔 무리를 해서 다녀왔습니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지어졌다는 시카고 컵스의 고향인 위글리 필드(Wrigley field) 야구 경기장엘 드디어~
야구장 앞 놀이터는 필수로 들러야 한다기에 인증샷까지 남겼습니다.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기억해 주기로 합니다.
티켓팅을 할때까지 우리는 이 후에 일어날 일들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희미한 티켓같이...
티켓의 번호대로 들어선 길이 어느 곳인지 알지 못한채...

경기장 주변엔 주차가 하늘의 별따기라서 전철을 몇 정거장 타고 주차를 하고 갔는데 시간이 잘 맞아서 경기 시작 1시간 일찍 도착했습니다.
어린아이들처럼 신나 하는 우리에게 누군가가 다가와 우리가 앉는 자리는 특별한 라운지에서 경기 시작 전까지 쉴 수 있고,
그곳에 가면 식사와 음료수가 무한 제공되며 창문 너머로 상대편 선수들의 연습 모습까지 볼 수 있기도 하답니다.

라운지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인데, 창문 속 상대 선수의 연습 모습이 신기해 무의식으로 사진을 찍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ㅋㅋ

시간 여유도 있고 마침 출출하기도 해서 가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핫도그나 소다를 기대하고 갔는데...
우와~ 고급진 레스토랑의 음식이 샐러드바에서 시작해 메인 음식, 그리고 디저트로 과일과 꼬맹이 컵(chicago cubs) 케이크까지 차려져 있었는데 맛은 모양보다 더 좋았습니다.
음료수까지 제공되었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우리에겐 그저 스파클링 워터가 전부였는데 주변의 테이블엔 맥주와 칵테일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나오면서 입구에 놓인 팝콘과 땅콩... 다양한 간식들, 그리고 시원한 물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경기 끝나기 30분 전까지는 언제든지 들랑날랑할 수 있다고 했지만 우린 경기에 집중했습니다.

앞에서 세 번째 줄에 앉아서 가까이 경기도 구경하면서 일반인(?)들에 12불 씩 받는 음료수를 우리가 앉은 자리에선 원하면 언제든지 받을 수 있게 들고 다닙니다. 마치 비행기 일등석처럼...

오래전에 봤던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떠오릅니다.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
다양한 선물용 초콜릿들 속에는 여러 가지 필링이 들어 있는데 깨물어 보기 전까진 어떤 맛인지 알 수 없다는...
영화의 주인공 톰 행크스가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에 빗대어했던 말입니다.
Life is full of surprises!
살다 보면 우리 인생은 이렇게 우리가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이 종종 생기곤 합니다.
삶이 지치고 피곤해 위로가 필요할 때 하나님은 가끔 우리에게 깜짝 쑈(특별한 은혜)를 보여 주십니다.

게다가 시카고 컵스가 이기기까지~
자정이 다 되어 전철을 타기 위한 줄이 경기장 입구부터 늘어서 있습니다. 경기장에 모였던 37,500명이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갑니다.

Life goes on^^

집에 와서 손목의 라운지 이용권을 떼어내면서 뜻밖의 은혜를 다시 한번 감사했습니다.
비싼 티켓(400-500불)이 흔치 않은 일이기에 인증샷도 남겨봅니다.
먹다 남은 유명한 팝콘과 땅콩 간식이 우리의 특별한 은혜를 따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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