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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날이 주일이기에 오늘 미리 지내기로 합니다.
아들이 명령(?)한 외식 대신 서늘한 날에 맞춰 따뜻한 소고기 버섯 두부전골을 대접(?)합니다.
레시피는 당연히 백 사부님 표입니다.
특별한 날의 음식이지만 어차피 내가 하는 요리이니 그다지 의미는 크지 않습니다.

(소고기 버섯 두부전골)
1. 물 2컵+국간장 2큰술에 소고기를 넣고 살짝 끓입니다.
2. 그 위에 양념(된장 1/2, 고추장 1, 고춧가루 3, 설탕 1, 다진 마늘 1큰술을 함께 섞어줌)을 풀어 끓입니다.
3. 그 위에 준비된 야채(모둠 버섯, 호박, 당근, 양파, 청양고추, 대파)와 두부(반모)를 넣고 끓입니다.
4. 추가로 물 2컵+국간장 2큰술을 부어 충분히 끓여서 맛있게 얌얌^^

모듬 버섯이 식욕을 돋웁니다.
사진은 맛을 절제하는 듯해서...

라이브 버전으로~

혼자 점심 드시는 이웃과도 한 그릇 나누고...

나눔은 무엇이든 맛도 기쁨도 두 배가 됩니다.


오후엔 라이어슨 숲길에서 봄날같은 쾌적함을 누렸습니다.
주말이라 가족단위로 또는 혼자서 자연을 누리는 모습들이 평화롭습니다.

특이한 새들이 많아 종종 새 사진을 찍는 사진사들이 있는데, 아웅~ 엄마의 취미생활을 아버지와 4자녀가 인내하며 기다려 줍니다.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방수복을 입고 낚시 삼매경에 빠진 할아버지도 멋지십니다.
풀을 먹던 사슴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아님 먹던 풀이 양보를 할 수 없을 만큼 맛있나? 어째든 우리가 먼저 자리를 뜹니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오니 아들 며느리가 보낸 아버지 날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쓸데없는 것 사줄까 봐 오래된 면도기를 교체해달라고 했습니다.
필요한 걸 선물로 배달받으니 더 고맙습니다.
지난번 면도기도 아들이 선물한 건데 거의 10여 년을 썼다고 했더니,
아빠는 나라 경제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라고 놀립니다.
기억 해주고 챙기는 아들이 고맙습니다.
딸은 필요한 게 있느냐고 묻기에 없다고 했더니 외식비만 달랑 보내왔는데...
게다가 이번 주 일주일을 엘에이로 출장을 갔다가 어제 늦게 도착했으니 정신이 없기도 합니다.
그리고 올해 나머지 모든 기념일 선물은 스페인 여행 경비로 무마하기로 했기에...
암튼 우리 집은 아들이 딸입니다.

해피 아버지 날^^


의미없이 만든 점심이 미안해서,
나태주 시인의 '선물'을 떠올려 봅니다.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아버지 날보다 연인의 사랑 싯구인듯해
뒀다가 생일날 다시 떠올려야 겠습니다.

앞으로 수고 해야 할 날이 많이 남았지만,
지금까지 수고했다고,
아이들 대신 추앙(?)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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