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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산마늘(감사 113)

매일 감사 2022. 4. 25. 14:37

시카고의 이름이 산마늘에서 유래될 정도로 우리 동네 어디든 산마늘이 참 많습니다.
4월 초, 긴 겨울이 끝날 무렵 제일 먼저 기다렸다는 듯이 파랗게 올라왔다가,
한 달 정도 잘 자라다가 다른 풀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흔적도 없이 녹아서 사라지는 너무도 신기한 식물입니다.
마늘처럼 쌉싸름함과 달콤함을 품은 정말 신기한 나물입니다.
그러나 주립공원 내에서는 채취가 금지되어서 산책 길에서 만나는 산마늘은 모두 그림의 떡입니다.
첫 해는 멋모르고 채취했고, 둘째 해는 아쉬워서 슬쩍 채취했지만, 올 해부터는 꾹 참기로 했습니다.
그런 내 마음을 들킨 듯 지인이 귀한 산마늘을 한 보따리 선물로 주십니다.
뭔가의 보답으로 주셨기에 어찌 구했는지 여쭙지는 않았지만 맘은 아주 조금 불편했습니다.
수요가 많아 한인들이 재배를 하기도 한다지만...
첫 해에 멋 모르고 채취해서 뒤뜰에 심어놓기까지 한 산마늘이 올 해도 예쁘게 올라왔기에...

아침에 양파 대신 몇 잎 따다 오믈렛에 넣어 먹기도 했습니다.

있는 것을 족하게 여기고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하는데...
감사함보다 죄송함으로 피클을 만들려고 다듬어 씻어 놓았습니다.

산마늘...해마다 악마의 속삭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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