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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산책길(george washing bridge)
지난 주말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온 옆지기가 무리를 했는지 코맹맹이 소리에 콧물까지 흘립니다.
지난 주말 감기에 걸린 사돈댁 내외가 김치와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이안이를 안아 보려고 마스크까지 쓰고 방문하셨는데 며눌님 내외는 이안이를 멀찌감치 바라만 보게 했었는데...
그래서 옆지기에게 일층에서 꼼짝 말고 이안이 곁에는 절대 가까이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화요일과 수요일의 모든 다른 약속도 취소했습니다.
만나는 분들이 연세가 드신 분들이기에 감기를 선물로 드리게 될까 봐...
월요일 하루 약을 먹고 푹 쉬더니 본인은 괜찮다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정상이 아닙니다.
화요일엔 다시 힘이 넘쳐나는지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다며 조지 워싱턴 브리지를 걸어 보자고 합니다.
점심으로 함흥냉면을 먹겠다는 걸 강제로 만둣국을 주문해 주고...
그리곤 뉴저지 주민은 절대 하지 않는 이상한 산책을 했습니다.
허드슨 강 위에 놓인 다리 위로 걸어서 뉴저지에서 뉴욕으로 건너갔습니다.
자전거와 도보로 걷는 사람들이 왕왕 눈에 띕니다.
조지 워싱턴 다리를 건너니 뉴욕의 ‘워싱턴 하이츠‘라는 동네인데 멕시코보다 더 멕시코 분위기입니다.
광장 한가운데에서는 살사를 틀어놓고 즉석에서 댄스파티를 하는 노인들, 비둘기를 쫒는 아이들, 주변 벤치에서 샌드위치를 먹는 젊은이들...
다리 하나를 건넜을 뿐인데 한국과 멕시코를 넘나듭니다.
그곳에서 멕시코 음식을 먹으려고 눈치를 보다가 뉴저지로 가서 먹으려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2마일 되는 거리의 다리를 다시 건너려니 엄두가 나지 않아 우버를 부르던 중 예쁘장하게 생긴 젊은 일본 여인의 도움으로 다리를 건너는 셔틀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다리위를 걷는것도 셔틀이 있다는 것도 처음이기에...
다시 아들 동네로 돌아와 쌀국숫집엘 들어갔습니다.
한국인 2세가 운영하는 집인데 무척이나 바쁩니다.
좌석이 많지 않지만 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기에...
게다가 젊은 부부가 무척 싹싹해 많이 기다렸음에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베트남 쌀국수도 k-쌀국수입니다 ㅋㅋ
쌀국수와 반미를 먹었는데 맛있어서 아들 것도 투고를 해주니 반미를 좋아하는 아들이 고마워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산모와 같이 밍밍한 음식을 삼주째 먹는 중이시니...
* 바이 이안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에 떠다니니 이대로 신생아의 집에 머무는 것이 민폐인듯해 하루 당겨 수요일에 떠나기로 합니다.
중간에 딸 사돈댁도 방문하면서 여유를 가져보려고...
하루 일찍 떠나는 건데 아들이 많이 섭섭해합니다.
그래서 출근하는 아침 또 그 빵집(Davant bread)에서 커피와 막 튀긴 고로케를 먹으며 이별을 했습니다.
우리를 반가워했던 사돈댁이 빵집 근처이기에 빵을 조금 사다 드리고 헤어지려 하니 역시 많이 섭섭해하십니다.
잠시 들러 커피 한잔을 더 마시고 기념 촬영도 잊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떠나기 전 옆지기가 마스크를 쓰고 이안 이를 축복하는데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귀를 쫑긋 세우고 조용히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리곤 이내 잠이 듭니다.
바이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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