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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터야 하는 시간임에도 하늘은 잿빛입니다.
어제 하루종일 내렸는데 또 내릴듯합니다.
오늘 내일 눈이 온다고 하긴 하지만…
오랜만에 옆집 아짐에게서 전화를 받아 서로의 근황을 나눴습니다.
날자를 정하진 않았지만 설명절에 두 집에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었는데…
나는 갑자기 딸네 가면서 부담줄까 싶어 말없이 다녀왔고,
다녀와서도 연락하려다 아픈게 민폐일까봐 조용히 있었는데…
옆집 아짐도 그동안 코비드에 걸려 많이 아팠다고 합니다.
두 집 아짐들이 기관지가 좋지 않아 조심해야 하는데…
그래서 어차피 지난 설명절 음식 나눔은 천천히 하기로 합니다.
벽을 공유하며 살면서 해를 넘기도록 못 만나는 이상한 세상입니다.
게으르게 침실에서 딩굴거리다 밖을 내다보니 제법 굵은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제설 작업자들이 또 바빠지게 됐습니다.
남편이 아프면 내가 죽을 끓여 주지만
내가 아프니 돌아오는게 없습니다.
자기 일만으로도 지친 사람이라 그러려니 하고 살지만…
어제 오후 잠깐 눈이 그친걸 보고는 나더러 장에 가서 먹고 싶은 걸 사 오라고 합니다.
그게 최선인 도움이 절대 안되는 남편입니다.
화를 내지 읺으려고 못들은 척 했습니다.
지난 삼 일은 간단 버젼으로 끼니를 때웠기에 오늘은 냉동실 재료로 생색을 내보기로 합니다.
나는 비록 아프지만 남편을 위해서…
남아있던 전복으로 죽을 끓이고,
‘알토란’ 식 얼큰 떡국 양념장과 떡잡채를 내 버젼으로 열심히 만들었는데,
정작 남편은 일이 있어 저녁 늦게야 집에 온답니다 끙~



사골 국물에 떡 넣고 끓여준 후 김가루와 계란 지단 그리고 고명장과 양념장을 얹어 먹으면 되도록 준비했는데…
오늘은 죽과 떡잡채, 내일은 얼큰 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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