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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만보 채우기(감사 362)

매일 감사 2022. 12. 13. 12:30

아들이 이른 아침 아빠 쉬는 날인 오늘 뭐하며 지낼 거냐고 안부를 합니다.
피곤해서 그냥 집에서 쉬려고 했는데 갑자기 뭔가를 해야만 하는 부담감이 생겼습니다.  
이곳에 이사 온 첫해에는 월요일이면 한두 시간 운전하고 위스콘신주의 국립공원까지 다녀오곤 했었는데,
그리고 너무 좋아서 작년과 올해는 국립공원 주차권까지 사놓고는,
정작 작년과 올해는 한 번도 위스콘신주를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집밥이 최고가 되었고 운전하는 시간 대신 동네에서 산책을 하자며 그 일을 멈췄습니다.
어제는 점심과 저녁을 잔치 잔치하면서 먹게 되었고 밤새 먹는 꿈까지 꾸느라 오늘은 늦잠도 잤습니다.
아침을 걸렀음에도 점심은 1시가 다 되어 먹고는 이미 지나버린 반나절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차를 타고 5마일 떨어진 '반나절(Half day)'이라는 공원길을 걸었습니다.
구름이 잔뜩 낀, 마치 비라도 당장 내릴듯한 날이었지만 맞으면 맞으리라는 각오로 나섰습니다.  
주차장 입구의 호수는 데칼코마니로 우리를 환영합니다.
만보를 채우려면 5마일 정도 걸어야 하는데...
'걷는 걸 무척 싫어했는데 이제는 아주 잘 걷네'라며,
옆지기는 내가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줍니다.
그렇게 오늘도 만보를 완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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