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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서 한 달 살기의 매력에 빠져 수도권에서 일을 마친 후 다시 부산에서 한 달 더 살려고 내려온 날입니다.
그런데 부산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우울한듯한데 구름까지 잔뜩 끼어 더 우울합니다.
그리고 이번엔 관광객 많은 해운대 말고 일반 시민이 사는 주택가에서도 한참 벗어난 반여동 산동네로 와선지 옛날 88 올림픽 이전의 가난한 시절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길 건너 전통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왔는데 값이 한없이 저렴합니다.
라면 먹을 때 넣으려고 콩나물 조금 달라고 했는데 ‘천 원어치요?‘ 하더니,
까만 봉투에 미안할 만큼 꽉꽉 눌러 담아 주십니다.
강냉이도 봉투가 나름 큰데 2천 원이라니 사람 사는 정이 느껴집니다.
갑자기 날이 추워지니 중고등학생이 많이 찾을 듯한 분식점에서 김밥과 어묵, 물떡까지 사 먹고,
양손에 계란 요거트 콩나물 두부 파... 바리바리 사들고 돈을 썼는데 번것같은 기분과 함께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주변 환경은 산동네고 가난하지만 집안은 주인장이 예쁘게 리노베이션을 해놓아서 비록 낡은 빌라지만 괜찮습니다.
특히 방이 두 개라서 코골이와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되니 이거면 충분합니다.
지난번 해운대 숙소는 오피스텔이어서 다 좋은데 생활습관이 다른 옆지기와 한방에서 지내기가 불편했는데,
이곳은 방이 두 개어서 살짝 불편하지만 생활하기에는 최고입니다.
실내 장식에서 알 수 있듯이 젊은 사람인듯한 호스트가 에어비앤비를 많이 운영하는듯합니다.
낡은 집을 리노베이션 해놓고 마치 휴양지에서 사는 것처럼 꾸며놓았습니다.
여기서는 해맞이를 못해 아쉽겠지만 대신 이곳엔 산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옆지기는 또 감기에 걸렸습니다.
처음 해운대에 왔을 때도 감기 걸려서 한 주일 고생을 하더니...
부산이랑 옆지기가 잘 맞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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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집처럼 새 물건으로 모두 갖춰져 있는데 큰 아쉬움은 골목골목 주차가 전쟁입니다.
그것도 살다보면 잇몸으로 살아가는 방법이 생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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