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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

그리운 만남(감사 687)

매일 감사 2023. 11. 28. 10:39

* 초대 나사렛 교회
지난 주일은 풍납동에 위치한 ‘초대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훌쩍 지나버린 40여 년의 추억을 소환하느라 점심식사에 이어 저녁식사까지, 그것도 아쉬워 카페에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어른으로 만나면 나누지 못했을 정겨운 이야기들을... 이제는 모두 은퇴를 한고로 다음에 다시 만나자는 서로의 시간을 넘보며 일단은 헤어졌습니다.
시간은 떠났지만 사람은 여전히 남았습니다.
심하게 아쉬운 건 6년 전 갈등으로 한 교회가 두 교회가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여전히 하나였습니다.  

* 수양 이모댁
40여 년 전 나사렛 교회로 맺어졌던 이모 내외분을 드디어 찾아뵈었습니다.
여러 번 번복된 약속을 지나 드디어...
작년 가을 시카고에서의 약속은 친구와의 애틀랜타행 때문에 취소했고,
미국서부터 미리 잡았던 한국 입국 후 10월의 만남도 미삼회동 때문에 연기해야 했기에 많이 죄송했던 만남입니다.
게다가 11월 1일이 이모부 생신인걸 깜빡한 거에 대한 죄책감까지 더해서 더 많이 죄송했습니다.
친 딸보다 나를 더 딸같이 여기시는 이모부의 생신에 내가 함께 축하해 주었으면 해서 이모가 만든 것을 나중에 알고는 더 많이 죄송했기에 이모부가 좋아하시는 ‘빈체로’ 이태리 식당에서 해물파스타와 리조토로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어른이시고 넉넉하셔서 늘 우리에게 베풀기만 하다가 대접을 받으시니 기분이 좋으셨는지 얼굴까지 환해지십니다.
혼자라면 하룻밤이라도 함께 지내고 싶지만 아무 관계가 없는 옆지기가 불편할듯해 한나절 만남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한해 한해 많이 연약해지시는 두 분, 특히 이모부를 뵈니 우리 미래의 모습이려니 싶어 서글퍼집니다.
이모 혼자 이모부를 돌보기 힘드셔서 실버타운에 들어가실 계획을 살짝 비추시니 더더욱 ㅜㅜ
기흥으로 이사를 가면 두 분을 좀 더 자주 뵈어야겠습니다.
한때 한국과 미국으로 오가며 세계적인 석학(?)으로 이름을 날리시던 분들인데 ㅠㅠ
생로병사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에게 공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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