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셋째 언니가 우리가 와있는 주말에 언니 친구와 동해 관광일정을 잡았던 터라 아침 일찍 떠나게 되었습니다.
주일을 성수해야 하는 하는 권사님 친구와는 늘 금토 이틀 여행을 다녔기에 울 언니는 당연히 금요일 하루 월차를 냈고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니 친구는 나오지 않았고 관광차도 없더랍니다.
전화를 하니 그 친구는 이번엔 토일 여행일정을 잡으면서 토요일을 24일이라고 했답니다.
왜 서로 확인을 하지 않았나요?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날자와 요일 개념이 일하는 사람보다 덜한 건 알겠는데...
언니는 24일 금요일만 생각했고 그 친구는 24일이 토요일로 같은 날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멀티 태스킹인 울 언니도 그 친구도 나이의 평준화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그렇게 꼬이기 시작한 울 언니의 하루 덕에 우리 가족이 함께 모이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만나고 싶어 하는 큰 형부와 둘째 언니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고 벽제에 모신 큰언니도 밤문하기로 했으니 새벽부터 좌충우돌한 울 셋째 언니에게 조금은 위로가 되었으려나...
네 자매가 모이면 함께 가서 먹던 ’ 송추 가맛골‘ 고깃집에서 세 자매와 두 남자가 큰언니 없음을 아쉬워하며 큰언니가 좋아하는 갈비를 우리끼리 먹었습니다.
식사 후 일 년 전 소천하신 큰언니를 모신 벽제엘 가는데...
네비인지 언니의 손가락인지 우리는 이상한 곳에 도착했습니다.
새벽부터 시작한 셋째 언니의 꼬임이 아직 끝난 게 아니었나 봅니다.
다시 돌아 돌아 찾아간 큰언니를 그리움 잔뜩 담아 만났습니다.
수많은 죽음들 속에 울 큰언니의 유해가 그곳에 있습니다.
지금은 이곳 아닌 천국에 계실 큰언니와의 지난 시간들을 추억하며 잘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있을 때 잘하자’는 상투적인 말을 서로 주고받았습니다.
형부가 큰언니에게 잘 못한 것이 있으면 미안하다 하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했더니 ‘내가 못한 게 뭐냐?‘며 겸언쩍어 하십니다.
그런 말들이 죽음 앞에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이 땅의 삶은 어차피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니 살아있을 때 삶 속에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즐거움을 누리면서 사는 것이 하나님의 기쁨임을 다시 한번 깨닫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셋째 언니가 죽어가는 게발선인장 가지를 화분에 쿡 찔러 넣었는데 꽃봉오리가 생겼다며 즐거워합니다.
살아있는 것은 언젠가는 이렇게 소생합니다.
죄로 태어난 우리의 몸은 언제가 죽지만 우리의 영혼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로 이렇게 소생할 것입니다.
그 소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기쁘게 살아갑니다.
죽어도 죽는 게 아니기에...
'여행(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만남(감사 687) (5) | 2023.11.28 |
---|---|
책-절-빵(감사 686) (5) | 2023.11.25 |
친구와 1박2일 in 부산(감사 684) (14) | 2023.11.25 |
이번엔 교통사고(감사 683) (6) | 2023.11.24 |
Alien-영주권자(감사 682) (2) | 2023.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