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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친구가 부산에 잠시 머무는 나를 만나려고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그녀의 바쁜 스케줄로 일정을 여러번 변경해야 하긴 했지만...
부산에 한 달을 지내면서 부산예찬을 심하게 했기에 내가 빠진 그 부산이 궁금하기도 했답니다.
일박이일동안 그녀의 궁금증을 해소할 코스를 정하는데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너무도 멋지고 맛있고 즐거운 곳이 많아서...
일박이일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친구도 언젠가 누군가와 다시 오게 되겠지만 내가 즐기는 부산과 그 속에 빠진 나를 함께 공유했습니다.
* 하루
이른 아침 srt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친구를 한 달 만에 만났습니다.
여행에 앞서 친구는 용호동에 있는 부산 성모병원에서 암투병 중인 필리핀 선교사님과의 마지막 인사를 해야 했습니다.
일부러 오기 힘들기에 이렇게라도 방문하게 되어 감사하면서...
나는 모르는 분이기에 함께 면회하진 않았고 면회 후 그분의 아내와 함께 셋이서 점심을 먹으면서 잠깐동안이지만 그녀의 삶의 애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유익을 위해 삶의 가장 중요한 시간을 하나님께 드렸기에 선교사님의 마지막 시간이 평안하기를 위해 함께 기도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놓고 떠나야 하는 선교사님과,
그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주님의 품에 안겨드려야 하는 부인 선교사님의 아픔을 주님께서 위로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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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부인선교사님과 헤어진 후 우리는 병원이 위치한 용호동에서 나머지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번 옆지기와 올랐던 동생말 전망대의 반대편인 오륙도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깃발을 든 일본과 중국의 단체 관광객들이 알아듣지 못할 감탄을 하며 울루르 몰려다닙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 오륙도를 가까이 접하고는 휘리릭 떠난 관광객의 뒷자리에서 우리는 여유롭게 천천히 오륙도보다 더 소중한 우리의 시간을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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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동엔 ‘할매 팥빙수’가 유명한걸 친구도 잘 알고 있었고 10여 년 전 방문도 했었기에 맛의 변함이 없는지 확인차 들렀는데 역시 맛있다며 증명을 해줍니다.
할매...늘 건강하셔서 관광객들에게 맛있는 팥빙수 계속 먹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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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예약한 호텔에서 체크인을 마친 후 근처 해운대 전통시장에서 주전부리로 저녁을 먹었는데,
마주한 가게엔 미안했지만 상국이네에서 군것질 같은 저녁을 먹고,
해운대 원조 명품 씨앗 호떡과 벌집아이스크림까지 군것질 종합세트로 우리의 배를 든든히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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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내음 나는 바닷가로 옮기니 늘 사진으로만 보던 해운대 그 앞바다를 마주한 친구도 나의 부산예찬에 많이 공감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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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오는 길목의 파라다이스 호텔에 설치된 미리 크리스마스 장식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나온 두 부부와 사진 스와핑을 하길 잘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첫날밤은 저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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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친구가 예약한 호텔에서 함께 잠을 자고 이른 아침 해맞이를 하려고 동백섬에 올랐는데 해운이...
친구의 일박이일 부산행은 내가 매일 아침 맞이하는 해맞이 때문이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나는 친구가 제대로 해맞이를 못해 아쉬웠는데 친구는 그것도 나름 멋있다니 다행입니다.
하긴 해운 속에서 올라오는 태양도 멋있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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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에 깜짝 나타난 옆지기와의 만남도 친구에겐 즐거움이었고 덕분에 해운 가득한 해맞이 인증샷까지 남기니 일석이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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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기 시작하는 동백섬의 동백꽃이 구름과 함께 만나 해맞이로 살짝 아쉬운 우리를 위로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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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목에 우리를 위해 설치된 조형물속에 우리 둘을 담아주고 옆지기는 숙소로 우린 조선호텔 별다방에서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깨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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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이패스 단말기 등록을 위해 보내는 시간동안 친구는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청사포로 슝~
청사포는 가는 길이 바닷길과 산길이 있는데 친구와는 블루라인 기차를 타고 바닷길을 바라보며 떠났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타봐야 할 듯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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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포역에서 내려 우리의 목적지인 ‘감나무집’으로 향했는데 가로수조차 부산답게 동백꽃입니다.
이제 막 피어나려는 예쁜 동백꽃 봉오리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친구가 더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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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도착하니 세 팀의 기다림이 있었지만 주변을 즐기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식탁에 앉았는데...
손님이 식탁에 앉고 나서야 음식을 준비하기에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엔 쪼르륵 거림을 참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후에 받은 음식은 모든 걸 잊을 만큼 고마운 밥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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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에서 2월까지는 식당문을 닫는데 올해는 담주 월요일인 27일부터 일찍 닫는답니다.
가족이 식당을 운영하면서 3월부터 열심히 일을 하기 위해 그 기간 동안엔 발리에 가서 휴식을 취한답니다.
부산도 멋있는데...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더 멋있다는 발리로 떠난다니...
이 분들 인생을 제대로 즐기는 것 같아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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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실내장식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주인장 닮은 듯한 풍성한 다육이, 조화와 소소한 장식까지 예쁨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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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은 반찬, 따끈한 솥밥, 집된장으로 만든듯한 된장찌개, 깔끔하게 숯불로 구운 돼지고기...
맛과 멋을 떠나 그냥 좋았습니다.
'감나무집' 다시 갈 수 있으면 또 가고픈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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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떠나는 어느 여인의 예쁜 조끼와 가방에 ’ 미삼‘의 그림이...
허락을 받아 찍긴 했지만 소유까지 하고픈 그런 옷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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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미포항으로 돌아가는 길엔 기차를 타는 대신 바닷길을 걷기로 했는데...
세상에 이런 일이~
혼점을 마친 옆지기가 산책을 하려고 미포항에서 청사포로 오다가 우리를 만난 겁니다.
옆지기에게 우리가 청사포로 간다고는 했지만,
블루라인 기차를 탄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바닷길을 걷는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게다가 식당을 찾느라 한참을 헤맸기에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이것도 serendipity^^
옆지기도 우릴 만날걸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서로 신기해하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덕분에 우린 윤슬 가득한 청사포의 바닷길을 인증샷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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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옆지기는 청사포로 우린 미포항으로 가던 길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미포항에 도착하니 갈 때 보지 못했던 예쁜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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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다녀서가 아니라 친구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우리는 잠시 혹사시킨 다리에 쉼을 주기 위해 고경표가 다녀갔다는 ’ 카페해운대‘엘 들러 비빔 요거트(?)를 먹었습니다.
과일 섞인 그릭요거트를 주문했더니 점원이 요거트와 과일을 양푼이에 넣고 쓱쓱 비벼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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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으로 srt를 타고 떠나야 하는 친구에게 꼭 맛보게 해주고 싶은 ‘초량 밀면‘집에 들어섰는데,
아직 이른 저녁시간이어선지 만두가 조금 부르튼 것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고프지 않은 배임에도 맛있다며 먹어준 친구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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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은 없지만 호텔 앞에서 부산역까지 바로 가는 좌석버스에 친구를 아쉬움 가득 담아 보냈습니다.
네가 있어서 내가 행복했던 일박이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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