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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옆지기는 무슨 음식이든
없어서, 안 줘서 또 배불러서 못 먹는 사람이고,
반면에 나는 있어도, 줘도 또 귀찮아서 잘 안 먹는 사람이니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부부 참 신기합니다.
어제저녁 메뉴로 옆지기가 좋아하는 오징어 뭇국을 만들었습니다.
한 그릇을 허겁지겁 해치우고는 배가 불러 더 못 먹는 걸 아쉬워하는 게 티가 납니다.
그리곤 보름달 뜨는 시간에 맞춰 동네 호숫가를 걸었습니다.
잠자리에 들어가려는데 몸이 근질거려 몸밖의 문제인 줄 알고
샤워를 한 번 더 하고는 생각 없이 잠을 청했는데...
온몸이, 아니 머릿속부터 발끝까지 가려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자정이 다 돼서야 몸안 문제인걸 깨닫고 앨러지를 달래줄 '베네드릴'을 두 알이나 먹었는데
보통 30분이면 나타나던 약 효과가 새벽이 돼서야 겨우 진정이 되어 결국 늦잠을 잤습니다.
뭐지?
그동안 괜찮았던 오징어?
그리곤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아침과 점심은 혼자서 냉장고에 남은 음식들로 대충 때웠기에 특별한 게 없고
그럼 저녁?
오징어 뭇국 외에 달지 않아 굴러다니던 배로 만든 배깍두기?
밑반찬으로 멀리 미시간에서 예쁘게 삭혀서 날아온 유기농 고추?
아님 디저트로 먹은 빙그레 싸만코 붕어 아이스크림?
아무리 생각해도 오징어가 범인인듯합니다.
오래전 모든 고기에 앨러지가 심해서 채식주의자로 몇 년을 살았었는데...
아마도 당분간은 동물성 단백질은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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