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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면서 장보는 산책을 못했더니 냉장고 야채칸이 텅 비었습니다.
마침 계란과 우유까지 떨어졌기에 점심 식사 후 코스코에서 장도 볼 겸 크리스마스 쇼핑을 나갔습니다.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할인매장(티제이 맥스)에 가니 상점의 반은 크리스마스 용품입니다.
라일리와 아이들 선물, 그리고 교직원들 스토킹에 넣을 작은 물건들을 이것저것 고르다 보니 어둑어둑해졌습니다.
허겁지겁 옆에 있는 코스코에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집에 도착해 물건을 내리고 보니 작은 손가방이 안 보입니다.
아뿔싸~ 코스코 쇼핑카트 앞자리에 얌전히 올려놓고 물건만 싣고 왔습니다.
물건을 후다닥 내려놓고 15분 거리의 코스코로 다시 쌩 출발했습니다.
헐~ 불안한 마음에 속도를 신경 쓰지 않고 달리다가 경찰에게 잡혔습니다.
교통경찰이 왜 그렇게 심하게 달려가냐며 운전 면허증을 내놓으랍니다.
없다고, 그래서 달려가는 중이라고, 여차 저차 한 상황을 불쌍하게 설명했더니,
오잉~ 이건 또 무슨 일인지 그럼 자기를 따라오라며 에스코트를 해줍니다.
티켓을 떼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데 이건 또 뭔 은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번쩍이는 경찰차를 따라가는 중에 누군가가 내 손가방을 발견해 맡겼다며 코스코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경찰은 입구에 도착해서 내 가방 속 운전면허증이 정상인지를 확인하고는,
다음부터 가방은 흘리지 말고 속도는 잘 지키고 다니라며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까지 해주고 떠납니다.
오늘은 천사가 경찰 옷을 입고 내려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갔습니다.
세상은 아직 따뜻하고 살만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옆지기는 아직도 이해불가인지 내 곁을 스칠 때마다 자꾸 헛기침을 합니다.
뭘 그래? 당신이 늘 해 오던 말 아니가?
이해도, 설득도, 해석도 안 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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