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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일
저녁 식사 후 언니들과 집 옆 시냇가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벚꽃이 절정을 이룬 주말 어느 곳을 가도 꽃 세상입니다.

모두들 여기저기 찰칵거리는 소리로 분주합니다.
지나가던 산책객이 벚꽃 말고 작은 제비꽃 접사를 찍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비꽃에게 ”스마일“하며 사진을 찍습니다.

제비꽃아 스마일 해봐~

그때 그냥 가만히 있었어야 했는데...
쓸데없는 친화력이 발동해 대뜸~
”꽃들에게도 스마일 하라며 이쁘게 찍어주시네요 “
곁에 있던 울 언니가 빵~ 터집니다.
전화기로 흔들리지 않고 찍기 위해 각자가 명령어를 지정해 말로 찍는 거라고?
그분은 사진 찍을 때 ’ 스마일‘로 해놓은 거라고?
혹자는 ’찰칵‘ 또 혹자는 ‘치즈’ 뭐 그렇게 자신만의 단어를 이용해 말로 사진을 찍는 거라고?
이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나름 업투데이트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럼 아이폰에도 그 기능이 있는데 모르고 살았나?
확인해 보니 아이폰도 ‘tab take picture!'라고 명령하면 사진이 찍히기는 합니다.
‘스마일’처럼 간단한 명령어도 되는지는 더 공부를 해얄듯합니다.  
암튼 그렇게 각자의 말과 사진기에 같은 듯 다른 자연이 기록이 됩니다.

석양과 함께 걸어가는 울 언니들~

꽃잎을 먹는지 꽃가루를 먹는지 새들도 주변에 뛰노는 아이들도 모두 바쁩니다.
봄꽃들은 모두를 바쁘게 만드는 예쁜 요정입니다.

* Green thumb
울 언니는 식물을 참 잘 키웁니다.
우와~ 지난주엔 군자란이 너무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뿌리지만 다른 줄기에서 미처 꽃대가 올라오기도 전에 꽃봉오리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라도 꽃을 피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안타깝지만 손을 대면 그나마 피려던 꽃도 피우지 못할까 봐 바라만 본답니다.

* 꽃보다 맛있게
주일 오후 이런저런 이유로 인사동을 다시 찾았습니다. 송해 거리로 들어서 점심을 먹으려고 기웃거리니 골목의 식당들이 노인 입맛입니다.
육삼냉면집에 사람이 제일 많기에 우리도 들어서긴 했지만 그 집 냉면을 무시하고 언니는 낙지 비빔밥을 나는 돌솥 알밥을 먹었습니다.
모든 메뉴에 숯불고기가 덤으로 나와서 가성비는 최고이었고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넘 잘 먹어서 인색해진 음식평가만 아니면 별 네 개를 줬을 겁니다.

주일 오후 인사동 골목길은 관광객들로 여전히 붐빕니다.
‘붕어 아가리 벌집 아이스크림’이 눈길을 끌었지만 어감을 핑계 대고 구경만 했습니다.  

하지만 설빙집이 보이자 팥빙수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젊은이들이 각양각색의 화려한 빙수들을 주문하지만,
하지만 우리에겐 오리지널이 최고입니다.

빙수를 시키면서...
일단 주문을 키오스크로 해야 했습니다.
이런저런 추가주문을 무시하고 기본만 시켰습니다.
그런데 먹다 보니 팥도 연유도 조금 더 있었으면... 싶어서 창구로 갔더니 추가 주문을 해야 하고 그것 역시 키오스크로 해야 했습니다.
기다리면서 다른 젊은이들의 주문을 보니 아예 연유나 팥 그리고 아이스크림까지 처음부터 주문을 한듯합니다.
노인들이 살기 힘든 세상이 되어갑니다.

* 알록달록
친구의 옆지기가 갑자기 당뇨병 환자가 되었답니다.
그것도 A1C가 12까지 올라갔으니 아주 심한 환자가...
그 집 식탁이 건강한 채소 중심으로 변했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울 옆지기도 A1C를 재보더니 7이 나왔답니다.
지난 3개월 집, 학교 등등 많은 것을 새로 시작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였나 봅니다.
그래서 우리 집 식탁도 채소가 늘었습니다.
예쁘고 맛있게 당을 줄이기 위해서~

그래도 옆지기의 힐링 음식인 라면은 포기할 수 없으니 심하게 수술해서 끓여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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