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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가을비(감사 297)

매일 감사 2022. 10. 26. 19:44

어제오늘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립니다.
내가 한국을 방문중 며칠 전까지 겨울처럼 추웠다는데
내가 돌아온 후 지난 며칠은 여름처럼 따뜻합니다.
어제 오전 비가 내리기 전 이웃 동네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오래된 부자동네여서 나무들이 크고 장대합니다.
비록 추웠을 때 마르기도 했지만 노랗게 물든 단풍이 사랑스럽습니다.
한국처럼 시카고도 사계절이 뚜렷하긴 하지만 단풍의 색은 다릅니다.
한국은 알록달록하지만 이곳은 온통 노란 물결입니다.

마치 노란 물감을 뿌려놓은 듯합니다.
교회 파킹장에 빨간 단풍이 한 그루 있습니다.
이미 많이 떨어졌으나 그래도 나를 기다려준 듯해 고마웠습니다.
이제 어제오늘 세차게 내린 비에 몸살을 앓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을의 주인공인 국화가 교회 본당 계단 끝에 살포시 자리자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고마운 손길에 감사합니다.
서로 다른 색으로 뽐내는 중 삼총사 국화가 있습니다.
반가움에 "너는 언니 마마, 너는 요술공주 그리고 너는 막내..."
그렇게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있었는데
시샘이라도 하듯 벌 한 마리 날아와 조인합니다.
"너도 예쁘구나! 나도 예쁘단다"

이제 이 비 그치면 겨울이 성큼 우리에게 다가올 텐데...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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