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일 년 전 손자의 황혼육아를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날아온 날입니다. '벌써?'어려서부터 아들은 아기를 낳으면 엄마가 봐줬으면 좋겠다더니 그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이유가,비록 미국에서 살지만 한국아이로 키우고 싶어서,엄마라면 스포일 시키지 않고 제대로 돌볼 것 같아서,마침 손자가 태어나는 다음날 은퇴를 하게 되면서 그 소망이 가능했습니다. 손녀는 일 때문에 많이 돌봐주지 못했기에 이건 오롯이 손자의 복입니다. 그 손자가 날마다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때론 부모의 세팅에 맞춰,8개월 차에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운명적으로 만났고,생애 처음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이했고,자기 몸만 한 농구공으로 아빠의 꿈을 담아보기도 하고,먹는 게 제일 좋은 건강한 아기로 자라면서,넘어져서 아프다고 할머니에게 하소..

60 평생을 살면서 이렇게까지 시간을 아끼면서 살지는 않았습니다. 수험생 시절도 이렇게 촌음을 아끼진 않았던 거 같습니다. 반 강제 황혼육아가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 시간의 소중함을 가져다 준겁니다. 아들과 며늘(대부분 재택근무를 하지만 출근할 경우)이 7시 반에 출근하면 그때부터 이안이 와 나는 한 몸이 됩니다. 아침 먹고 놀고 간식 먹고 놀고 점심 먹고 놀다가 12시 반-3시까지 2시간에서 2시간 반동안 낮잠을 잡니다. 그 시간이 내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이안이 잘 때 집안일 하지 말고 쉬라고 하지만,이안이 음식을 직접 만들어 주고 싶으니 쉴 쉬간이 많진 않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지금처럼 기록을 남기는데 시간을 할애합니다. 오후 3시부터 아들내외가 돌아오는 7시까지 또다..

나는 지금 손자를 돌봐주기 위해 열심히 배우는 중입니다. 우유를 먹이는 방법, 놀아주는 방법, 잠을 재우는 방법... 더욱이 친 손자이다 보니 고부간의 갈등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기에 나의 육아 인턴 생활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각오하고 시작된 일이기에 쉬울 것은 없지만 못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을 지내보니 내가 아이들을 키우던 방법은 구 시대의 유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내 방식 말고 아들내외의 방식을 따라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뻐해주고 싶어도 슬쩍슬쩍 뒤로 빠져줍니다. 어차피 며눌님이 집에 있는 동안은 하는 건 내가 도와줄 필요는 없고 나중에 내가 혼자 할 때 마음대로 하면 되니까... 아들은 직장 가고 마누라님은 여행 갔을 때 오롯이 혼자 차지한 육아는 아기가 순해선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프지..

* 외국어 하기 딱 좋은 나이 한국에서 도서관을 참새 방앗간 드나들듯 하며 마음에 부합한 책을 읽다가 발견한 재밌는 책입니다. 여기저기 외국 여행을 다녀 보니 스페인이나 멕시코에선 한 달이나 일 년 정도 살아보고 싶은 곳이기에 은퇴 후 한국에 들어가기 전부터 듀오링고로 스페인어를 장난 삼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를 그 꿈을 꾸며...이 책의 저자는 일본 시니어이고 영어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번역 중 많이 접하는 스페인어를 문자로 공부하다가 무작정 멕시코로 떠나 10개월 동안 어학연수를 하며 겪었던 이야기를 쓴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나의 꿈도 언젠가 작가처럼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 여행대신 황혼육아 잠시 여행 꿈을 뒤로하고 손자를 봐주기 위해 미국에 들어왔습니다. 모두들 피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