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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 년 전 손자의 황혼육아를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날아온 날입니다.
'벌써?'
어려서부터 아들은 아기를 낳으면 엄마가 봐줬으면 좋겠다더니 그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이유가,
비록 미국에서 살지만 한국아이로 키우고 싶어서,
엄마라면 스포일 시키지 않고 제대로 돌볼 것 같아서,
마침 손자가 태어나는 다음날 은퇴를 하게 되면서 그 소망이 가능했습니다.
손녀는 일 때문에 많이 돌봐주지 못했기에 이건 오롯이 손자의 복입니다.
그 손자가 날마다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때론 부모의 세팅에 맞춰,
8개월 차에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운명적으로 만났고,
생애 처음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이했고,
자기 몸만 한 농구공으로 아빠의 꿈을 담아보기도 하고,
먹는 게 제일 좋은 건강한 아기로 자라면서,
넘어져서 아프다고 할머니에게 하소연할 줄도 알고,
몇 개월 만에 다시 만난 할아버지를 반가워하기도 했고,
그렇게 또 달 수를 채워가다가,
돌잡이로 마이크를 선택해 너의 앞날을 궁금하게도 하면서,
미래 미국 대통령이 되어볼까나... 리스트에 넣어보기도 하고,
변하는 계절 속에서 여물어 갔고,
원하지 않은 ‘가와사키 병’에 걸려 연말연시를 병원에서 지내기도 했고,
이른 봄엔 온 가족이 코비드에 걸려 할머니를 위해 마스크를 쓰기도 하면서,
어린이 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더 똘똘해지고 생떼도 더 많이 심해졌지만,
여전히 ‘귀여워 귀여워’를 참을 수 없게 만들어,
조잘조잘 '방언'으로 책 읽을 땐 매번 할머니의 카메라를 들게 만듭니다.
그렇게 19개월이 지나면서 여전히 절제 중인 어른 음식을 먹는 건 당연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할머니가 먹는 베이글을 자기도 먹겠다기에 잘라주니 쫄깃한 뉴욕베이글을 ‘냠냠냠’ 소리까지 내며 먹어줍니다.
아들이 생각하는 나의 황혼육아 기간은 세 살까지이지만,
모두의 안녕을 위해 그 기간이 줄어들 듯합니다.
그 계획에 나를 일 순위로 넣어 보려고 합니다.^^
할머니도 이안이도 모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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