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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주 날이 너무 추워 삼층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층 식물들이 주인님께 외면을 당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두 쌍둥이 꽃대로 올라온 오키드 난 중 한 쌍둥이 꽃망울이 성장을 멈춘듯해 화분을 만져보니 수분 제로입니다. 곁에 있는 화분은 깨져서 쉽게 마르기에 늘 염두에 두었지만, 정작 튼튼한 다른 화분은 깨진 화분만큼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게 원인인듯합니다. 그래도 물을 줄 땐 골고루 준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곁에 있는 화분엔 물을 주는 걸 잊었나 봅니다. 아픈 손가락에 더 많은 사랑과 연민이 가는 게 인지상정이었나 봅니다. 깨진 화분에 태어나 편애받던 꽃대는 그 마음을 아는 듯 옆 쌍둥이를 바라봅니다. 작년의 혹독한 추위로 얼었던 오키드도 살려보려고 데려왔는데 꽃은 떨어지고 잎사귀조차 말라가니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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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로 햇살이 들어옵니다. 영하 20도의 기온에도 눈을 녹아는 따뜻한 햇살이... 침대에서 아침을 먹고 일기도 쓰고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이 층으로 내려가 보니 썰렁합니다. 이 층 기준으로 삼 층이 더워 온도를 내렸더니... 썰렁함 속에서도 햇살을 맞이하는 식물들은 해맑습니다. 문득 삼 층이 따뜻하면 꽃을 피우기 더 좋은 조건이 아닌가 싶은 기특한(?) 생각으로 오키드를 옮겨줍니다. 특별히 꽃망울을 머금은 오키드만... 가끔은 나의 기특한 짓이 엉뚱한 결과를 만든 때가 더 많지만… 햇살 따라 이리저리 옮겨 보기도 합니다. 이런 주인님의 관심과 사랑을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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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체념하고 5마리 가족이나 먹이자고 나섰는데 멀리서 꼬물꼬물 많은 거위들이 보입니다 혹시나...하니 너무도 반갑게 다른 4 가족이 모두 다시 나타났습니다. 3일만에 만난 거위들에게 사료를 주니 모두 인사불성으로 먹습니다. 특히 14마리 새끼 거위는 먹이면서 등을 쓰다듬어도 게의치 않고 먹습니다. 어떻게 어디서 지내다가 이제 나타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고 정말 궁금합니다. 한가지 가능성은 새끼들과 상하수도 터널로 들어갔다가 새끼들이 올라오지 못해서 같이 머물다가 어제 내린 비로 수위가 올라가 터럭을 올라 올 수 있던것이 아닌가...추측해봅니다. 이틀전 5마리 새끼들이 돌이 쌓여있는 곳으로 올라오기 힘들어 뺑 돌아서 올라왔던 기억이 있어서... 새끼들이 내려가기는 하는데 올라오지는 못했습니다. 그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