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몹시 바쁘게 하루를 지냈는데 뭔가 쓰려니 멍... 합니다. 어젯밤 저녁을 먹고 사전 조사 없이 즉흥적으로 '아바타 2'를 보러 갔습니다. 시카고에선 영화관이라는 곳을 처음 가는 건데, 아바타는 아이맥스로 봐야 할 것 같아 찾아간 곳이 집에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남들이 재밌다니까, 남들이 봐야 한다니까, 코끝을 자극하는 팝콘까지 보듬어 안고 보긴 했는데... 7시 5분에 광고와 함께 시작한 영화가 10시 반이 돼서야 끝이 났습니다. 주일 저녁이 제일 피곤한 옆지기는 잠들지 않으려고 엎치락뒤치락, 비행기 일등석 의자임에도 너무도 오랜 시간으로 온몸이 근질거려서 꼬물락 꼬물락, 영화가 끝나준 걸 너무도 감사하면서 학학거리며 집으로 왔습니다. 게다가 그 지루함에 대한 보상으로 11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24시간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혼자 지내는 날입니다. 혼자지만 아침밥을 제대로 먹기로 합니다. 지난주에 권사님 한분이 직접 키워주신 올개닉 근대로 국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근대국... 고향을 느끼기에 충분한 향이 있습니다. 물 2컵, 된장 2큰술, 멸치가루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넣고 끓이다가, 등뼈(?)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은 후 손가락 길이로 잘라서 넣고 더 끓이다가 송송 썬 파와 후추를 조금 치면 끝~ (백 사부님은 조갯살을 넣으라는 없어서 새우가루를 조금 넣었습니다) 날이 너무 좋아 창문을 활짝 열고 청소와 빨래를 했습니다. 빨래를 세탁기에 넣으면서 남편이 빨래통에 양말을 제대로 벗어놓지 않는 걸 보고 빈정이 상했는데, 건조기 필터에 내 바지 주머니에서 빼지 않은 영수증이 빨고 말리는..
그동안 버리는 것이 아까워서 누적되는 발효종을 만들다가 계속 실패를 했습니다. 삼일전부터 죽어가는 발효종 30그램 물 30그램 밀가루 30그램으로 시작해서 하루에 한번씩 같은 방식으로 키웠더니, 드디어 오늘 먹이를 주고 반나절이 지나니 3배까지 자랐습니다. 같이 먹이면 다같이 죽는데 30그램정도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렸더니 살아납니다. 누군가를 살리기위해서 누군가는 버려야 합니다. 말렸던 발효종이 제일 건강하고 그 다음은 과일 액종으로 만든 발효종이 그리고 통밀로 시작했던 발효종순입니다. 암튼 3배가 넘게 자랐으니 이제 발효종으로 빵을 만들 수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