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선한 새벽기운도 한낮의 더위를 잠재우지 못하는지, 아침 일찍 발코니에 나갔다가 후끈하기에 다시 들어오려는데 쟈스민이 인기척을 냅니다. 다시 돌아보니 올해 꽃피기를 끝낸 줄 알았던 그에게 꼬물꼬물 꽃망울이 마구마구 올라옵니다. 여름 장미처럼 피고 지고를 반복하나? 꽃 전문가가 그러는데 한번 핀 쟈스민 꽃은 하루이틀이면 지지만 일 년 내내 피고 지는 꽃이랍니다.또 내 발걸음을 잡는 아이들이 있었으니... 공기 청청 식물이라는 뱀 플랜트가 곁에 새끼를 낳았습니다.네 송이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첫 번째 금잔화 꽃이 시들어 가니 곁에 다시 꽃봉오리가 올라옵니다. 가냘픈 줄기에 이렇게 풍성하게...발코니의 화려함을 담당하는 꽃기린은 여전히 왕관을 차지하며 세대교체 중인데, 틈새를 노려 작은 꽃이 올라옵니다.환기..

* 커피 자신의 일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듯한 옆지기에게 커피는 예외입니다. 몇 년 전 핸드 드립 커피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전기 거위주둥이를 선택해서 주문하더니, 자기 취향에 맞는 커피빈을 온라인으로 직접 주문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커피에 관한 한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때그때 갈아야 맛있다나 뭐라나 커피빈 가는 기계까지 그가 스스로 주문했으니... 하지만 나보다 한 시간은 먼저 일어나는 그가 아침마다 분쇄기의 소음이 사랑하는 와이프의 잠을 깨우는 것이 걱정된다며 거라지에 나가 갈기도 하기에, 3,4일분을 갈아서 깡통에 미리 담아놓고 만들라고 했지만 때에 맞춰 갈아 놓는 건 이제 내 몫입니다. 딱 한 가지, 수동 거위주둥이는 내가 마련했습니다. 물을 끓인 후(100도) 수..

날이 무척 더워 에어컨은 쉬지 않고 돌아가는데, 발코니의 쟈스민은 하와이 태생이어선지 더위를 즐기는 듯합니다. 어제 세 번째 꽃이 피더니 오늘은 마구마구 피기에 세어보니 아홉 송이나 됩니다. 꽃도 이쁘지만 꽃 향기에 젖어 난간에 기대어 있는데...여기저기서 매미가 에어컨 소리와 경쟁을 하며 시끄럽게 울어댑니다. 마침 한국에서 매미소리가 시끄럽다며 보내온 소식에 댓글 대신 지난번 우리 집 창문에 붙어있던 매미 사진을 보냈더니, 매미가 나에게 청혼하러 왔다고 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ㅎㅎㅎ

너무도 이쁜 자스민 꽃이 피었습니다. 우리 집에 입양 온 지 4년 차에 드디어, 그리고 마침내~ 3박 4일 집 떠났던 주인님에겐 너무도 이쁜 선물입니다. 게다가 꽃말이 ‘사랑스러움’이라니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아침에 커피를 들고 발코니에 나갔다가, 이제 실외 적응기가 끝난 듯한 새끼 꽃기린의 새 잎사귀를 발견하고 이뻐하느라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어미 꽃기린도 이제 실외 적응기를 마친 듯 꽃 속에 꽃을 피우기에 신기하게 바라보며, 그 꽃기린의 붉은색에 빠져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밑의 텃밭으로 내려보내려다가 발코니에서 보려고 심었는데 그 사이에 예쁘게 핀 금잔화 때문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4개의 화분에서 자라는 군자란에 꽃이 피면 이웃에게 나누기 좋겠다는 바램으로 그 군자란을 바라보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