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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동안 코비드를 용하게 잘 피해 다녔는데 마침내 술래에게 잡혔습니다. 문제는 술래가 너무도 많아 어디서 누구에게 잡혔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멕시코 시티? 어차피 우리가 멕시코를 방문했을 때 미국에서는 거의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는 시기였습니다. 멕시코도 역시 식당에서 서브하는 사람들 외에는 거의 마스크를 쓰지 않는 분위기라 당연히 우리도 자유롭게 다녔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머물던 숙소가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걷는 한국의 명동 거리처럼 아주 복잡한 소깔로 광장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게다가 세계 여성의 날 전후로 3일 동안 멕시코 전역의 여성들이 모여 시위를 하던 때였기에 그 복잡함이란 말로 설명이 안 됩니다.우리의 여행 일정을 소화하고 뒤늦게 가본 행사 현장떠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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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번 여행의 목적은 ‘옆지기의 옆지기에 의한 옆지기를 위한~‘입니다. 자신만의 공간이 전혀 없는 옆지기는 그가 처한 곳을 떠나야 마음의 쉼을 가질 수 있어서 어디론가 떠나야 하기에 그 어디론가가 멕시코 시티입니다. 사실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에 계획했는데 위중한 일로 인해 포기했다가 3주 후인 오늘 우린 그의 계획을 따라 멕시코 시티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금전적 손실까지 안고 어쩔 수 없이 떠나는 것이기에 마음은 편치 않았지만 그가 원해서 그의 방식으로 계획된 것이니 가능하면 ‘그의 그에 의한 그를 위한 여행'이 되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멕시코 유카탄 지역은 오래전 사역으로 여러 번 갔었던 곳이었지만 멕시코 시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숙소는 편한 쉼을 위해 일주일 동안 쏘칼로 광장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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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떠난 분을 돕기 위해 우리의 떠남을 잠시 유보합니다. 3주 전 옆지기가 뜬금없이 ‘우리 멕시코 시티에 가서 일주일 동안 살다올까?’ 하더니 혼자 알아서 비행기와 숙소까지 모두 예약을 했습니다. 나야 일 따라서 팬데믹임에도 불구하고 국내든 한국이든 여기저기 다녔지만 끊임없는 일에 지친 옆지기는 부활절 전후로 바빠지기 전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간절했던 모양이었습니다. 그는 병약한(?) 그의 옆지기를 배려하는 척 국내처럼 갈 수 있는 따뜻한 남쪽 나라인 멕시코 씨티엘 데려가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주 동안 우리의 대화는 기승전 멕시코일 만큼 설렘으로 가득했습니다. 바쁜 옆지기대신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내가 멕시코 시티 배낭여행 가이드를 해도 될 만큼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