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엔 늦잠을 자도 되는데 새벽 5시 반에 깨어납니다. 입추와 말복이 지나니 내리는 비로 가을을 재촉합니다. 미스트처럼 내리는 쓸쓸한 비를 맞으며 새벽을 깨우러 동네 온누리 교회로 향합니다. 느헤미야 13장으로 마음의 찔림을 받는 말씀과 기도로 충전받고 성전을 나섭니다. 이제 그 말씀을 녹인 삶인 모습을 자녀에게 보야줘야 하는데...주말엔 아들내외에게 이안이를 양보하고 무작정 뉴욕으로 떠납니다. 버스 타기 전 파리 바케트에서 막 내린 라바짜 커피와 파파로티 커피번으로 속을 달래주며 축축한 창밖을 내다보는데 돌싱녀에게서 반가운 톡이 날아옵니다. 서로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비가 내리니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하루를 보내자고 합니다. 다른 계획이 없는 한 매주 토요일은 둘이 함께하기로 무언의 약속을 했기에..

점심을 먹기까지는 힘들어서 그만두려던 나머지 관람을 재개합니다. 먹고 쉬었더니 다시 힘이 나서... 들어선 곳은 유럽의 화려한 호텔을 옮겨놓았기에 남의 방 훔쳐보듯 기웃거리다 나왔습니다. 무척이나 화려한 그 방에 나의 흔적을 넣으면서...아래층엔 이집트관이고 위층은 아시아관이기에 유럽관보다는 덜 기대를 가지고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작품들이 꽤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입구에 한국관이 있어서 반갑게 들어섰는데... 그런데 한국은 미술품만 꼴랑 10여 점뿐ㅜㅜ 아들에게 슬픔을 전하니 그게 조금씩 바뀐다고 하긴 하지만... 달른 동남아 국가들의 전시관을 둘럽고나서 너무 슬펐습니다. 음식으로 드라마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이때에 역사와 과거의 흔적들은 제로라는 생각에... 이..

폭염 속 주말을 맞이하며 다시 뉴욕으로 떠났습니다. 아는 길로 가느라 센트럴 파크를 가로질러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아무리 더위가 심해도, 사람들은 어차피 땀을 흘리려고 하는 운동이니 생각보다 많이 재클린 케네디 호수에서 조깅을 합니다.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원래 이 계단은 사람들이 즐비하게 늘어앉아 노닥거리는 곳인데... 백 년 만에 찾아왔다는 더위를 이곳에서 실감합니다. 두 번째지만 처음처럼... 지난번엔 안내지로 위치만 대충 파악하고, 더욱이 시간도 많지 않아 두 곳만 다녔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안내지에 있는 큐알코드로 번호를 입력해 그림 설명을 들어가며 열심히 셀프 투어를 했습니다. 시험 볼 건 아니니 누구의 그림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수도 없이 많은 그림들 속에서 화가의 의도를 알아보려고 시..

클로이스터스 박물관을 적당히 돌아보고 나니 정오가 되었습니다. 5번가 The Met을 가기엔 워낙 큰 박물관이어서 시간상 쫓기긴 하겠지만 같은 날 두 곳을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이기에 무작정 그 유명한 5번가의 그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버스보다 지하철이 더 수월해 선택했는데 센트럴 파크를 가로질러가야 했습니다. 아~ 그 유명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입니다. 여행할 때마다 들렀던 곳이지만 혼자서는 처음이기에 새롭습니다.아들내외가 저녁에 외출을 한다고 부탁을 했기에 내게 주어진 시간이 4시간뿐이어서 그게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점심까지 먹어야 하는데... 비빔밥 같은 퀴노아 샐러드를 식당 앞 조각들을 바라보며 먹으니 나쁘지 않았습니다.어차피 하루에 다 돌아볼 수는 없기에 시간과 취향의 안내를 받아 이집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