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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초겨울 모드입니다. 아침을 먹고 선선한 꽃동산으로 향했습니다. 한 달 전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회원들만 입장이 가능한 이른 시간은 한산해서 좋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당한 ’ 뒤통수‘(red winged black bird) 새에 대한 경고가 일본가든 내에 여기저기 붙어 있습니다. 그 표지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통수가 나타나 옆지기의 뒤통수를 때립니다. 아 하~ 새들이 알을 품었나 봅니다. 마침, 지나가는 사람들과 경고 표지 곁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또 갑자기 나타난 뒤통수 때문에 먼저는 놀라고 곧이어 함께 웃으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새들도 인간처럼 자식에 관한 한 무한 용감 모드입니다. 꽃동산은 언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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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취소된 점심 약속 덕분에 시간을 얻었습니다. 이틀 만에 여름이 되어버린 날을 집안에 있기는 아쉬워 아침부터 꽃동산으로 혼자 산책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혼자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여름은 왔지만 꽃들은 여전히 망설이는 듯 몸을 사립니다. 멤버십 입장은 8시부터 가능하기에 일찍 들어서니 직원들이 정원을 가꾸느라 분주합니다. 그 누군가의 수고로 또 그 누군가는 행복합니다. 집에서 이미 커피 한잔을 마셨지만 ‘새들만의 섬’과 함께 하려고 카페에서 카푸치노 한잔을 주문했습니다. 이틀 사이에 섬의 수선화는 만개를 했습니다. 중앙 입구로 들어서려는데 가이드가 열심히 나무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나무 걷기(tree walk)’ 클래스라는데 나무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기에 흥미는 있었지만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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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어디쯤 오고 있나...기다렸는데 갑자기 여름이 왔습니다. 오랜만에 날이 좋아서, 올 들어 처음 꽃동산(chicago botanic garden)엘 갔습니다. 우와~ 우리 꽃동산이 새로워 졌습니다. 지난 2년 펜데믹으로 굳게 닫혔던 실매 식물원도 개방되었습니다. 꽃들을 보고 향기를 맡으며 햇살은 따가왔지만 솔솔 부는 바람 덕분에 쉽게 구석구석 구경했습니다. 예쁘고 풍성한 꽃들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자연을 즐기는 모습이 무척이나 반가왔습니다. 군데군데 여전히 공사중이긴 했지만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준비일테니 기대가 됩니다. 다녀오길 참 잘했습니다. 펜데믹 기간동안 굳게 닫혔던 실내 식물원이 열렸습니다. 담엔 외곽으로도 돌면서 6월부터 시작하는 나비 가든에도 가 보고 싶은데... 여전히 라일리가 눈에 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