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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 나온 칠면조 세 마리가 오랜 시간 차도 위를 뛰어다녔다고 합니다.
추수감사절 식탁에 올라가기 싫어 탈출했다며 지역 범죄 공유 사이트에 누군가가 올렸습니다.
추수감사 축하 인사와 함께 ㅋㅋㅋ


미국 추수감사절 식탁엔 구운 칠면조가 올라갑니다.
그러나 지난 30여년 동안 스스로 칠면조를 구운 기억이 다섯 손가락에 꼽힙니다.
바빠서... 아이들이 다 떠나서... 맛이 없어서...
이유야 여러가지 겠지만 우리 입맛엔 맞지 않는 것이 아마도 첫 번째 일 것입니다.
올해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칠면조가 많이 부족할 것이라는 뉴스를 봤습니다.
두 식구 먹자고 굽지도 않겠지만 굽지 않아도 되는 면죄부를 받았습니다.
대신 지난번 선물받은 돼지고기 수육과 꼬리곰탕을 오전 내내 끓여서 터키 대신 식탁에 올라갔습니다.
코비드로 인해 초대하지도 초대받지도 못하는 추수감사절로 둘이 조촐하게 보냈습니다.

* 수육 간편하게 만들기(만개의 레시피에서)
재료: 돼지고기 1키로, 통마늘 5-7알, 커피 1 큰술, 된장 2 큰술, 통후추 1/2 큰술, 양파 반개
돼지고기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를 냄비에 물과 함께 넣고 끓어오르면 돼지고기를 넣고 40분 끓여주면 끝입니다.
간편한데 맛까지 일품입니다.

before & after (한 덩어리는 삶자마자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헤치웠습니다)

* 꼬리곰탕 쉽게 만들기(만개의 레시피에서)
재료: 소꼬리 한팩, 마늘 5-10알, 생강 조금, 무 적당히, 파뿌리 많이, 파도 적당히, 통후추(티백에 적당히), 삶은 당면
삶아낸 고기 양념: 국간장 3 큰 술, 다진 파 1 큰술, 다진 마늘 1 큰술, 참 기름 1 큰술, 소금 후추 약간
1) 소꼬리를 찬물에 2시간 담가서 핏물을 빼 줍니다.
2) 끓는 물에 핏물뺀 소고리를 살짝 삶아 찬물에 헹굽니다.
3) 냄비에 물을 붓고 살짝 삶아낸 소꼬리와 나머지 재료를 모두 넣고 강불에 20분 끓였다가 중불에 오래오래(2시간) 끓여 줍니다.
4) 익힌 소꼬리 고기를 발려내서 준비한 양념으로 버무려 줍니다.
5) 무는 나박 썰기로 썰어 줍니다.

이런~ 기름을 굳히기 전에 걷어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아마존에 고기 기름 걷어내는 국자가 있다고 하던데 구입해야 하나... 잠깐 유혹을 받았습니다.
다음 먹을 땐 날도 선선한데 내놨다 식혀서 걷어내기로 합니다.
기름 때문에 좀 느끼했지만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는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오전을 내내 고기 삶는 냄새로 집안을 진동시킨 후에 우리 집에 인스턴트 팟이 있다는 걸 기억해 냈습니다.
인스턴트 팟으로 요리하면 시간도 절약하고 냄새로 민폐를 끼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남편 왈 "우리 집에 부엌용품이 너무 많은 모양이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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