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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565. 다양한 하루

매일 감사 2021. 11. 9. 13:03

* 월요일 덕분에...
여유로운 아침에 커피를 들고 화초들을 들여다봅니다.
필요한 화분을 골고루 창가에 가까이 올려놓아 주면서 재배치도 해봅니다.

다육이에서 가지치기를 했던 아이들의 일부는 말라버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성장이 멈춘 듯 보이는 아이들이 궁금해 뽑아 보았습니다.
이런... 뿌리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언능 다시 심고 미안해서 물을 듬뿍 뿌려줍니다.

* 아들 덕분에...
빨아야 할 시기가 지났는데 게으름을 피우던 이불 빨래를 아들이 온다니 합니다.
깨끗한 이불을 덮어 재우고 싶어서...
덕분에 우리 집 이불이 모두 목욕을 합니다.
세탁소에 가져다주면 되는데...
절약해 보려고 세탁소 대신 직접 빨래방에서 하기로 합니다.
100불을 20불이면 해결할 수 있으니...
마침 아무도 없어 기계 5개를 동시에 돌리니 수월합니다.
그러나 기계가 노후해선지 어떤 것은 동전만 먹는 기계도 있고
어떤 것은 뜨거운 바람이 나오지 않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은 깨끗하지 않아 다시 돌려야 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있으면 묻기라도 할 텐데...
사람이 없는 월요일 오전이 좋은 점도 있고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번엔 조금 더 깨끗한 곳을 찾아봐야 할 듯합니다.

세제 넣는 곳을 몰라 통안에 직접 넣고 보니 기계 위에 넣는 구멍이 있습니다 ㅋㅋ
우여곡절끝에 이불 빨래를 잘 마치고 나왔습니다.

* 남편 덕분에...
남편이 동행을 안 하면 걷지 않는 걸 아는 남편은 오늘도 나를 위해서(?) 산책길에 나서 줍니다.
가을빛을 보고 싶었는데 사슴 언덕길은 이미 낙엽이 온통 길을 덮고 있습니다.
오늘은 외곽이 아닌 사잇길로 들어섰는데 그동안 가보지 않던 길이어서 다른 장소인듯 걸었습니다.

할아버지 사진사가 뭔가를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이건가...싶어 나도 열심히 찍어봅니다.
그 사이에 남편은 저만치 멀어져갑니다.
누군가가 멍석이라도 깔면 서너명은 넉넉히 앉을 수 있는 티피를 근사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주로 노란색 트레일을 걸었는데 오늘은 곁길로 들어서서 새로운 기분으로 걸었습니다.
입구에서 만났던 할아버지 사진사가 지나가는 여인 사진사에게 사진 기술을 가르쳐 줍니다.

* 큰언니 덕분에...
사돈댁에서 날아온 연시감은 떫은맛을 없애려고 기다리는 중인데 큰 언니가 아이디어를 주십니다.
껍질을 벗겨 잘게 썰어서 말리면 떫지 않은 꼬들꼬들한 간식이 된다고...
껍질을 벗겨 냉동실에 보관하면 떫은맛 없이 먹을 수 있다고...
과일 건조기를 이사 오면서 이웃에게 주고 온 걸 후회하는 중입니다.

감이 어쩌나 큰지 한개 썰어서 펼쳐놓으니 저 만큼입니다.

* 권사님 덕분에...
권사님 장례를 도우신 분들을 모시고 아리랑이라는 식당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함께 모이지 못했기에 오랜만에 모두들 반가운 모습으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등어 찜...집안에서 냄새피우며 먹기 힘든 메뉴를 시켜봤는데 이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돌솥 아니 스텐솥으로 직접 개인 밥을 지어줘서 특별했습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참으로 바쁘고 다양하게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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