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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548. 내게 다가온 자연들

매일 감사 2021. 10. 24. 01:33

권사님 한 분이 농장밤 아닌 산에서 직접 따오신 야생밤을 함께 나눠 주셨습니다.
농장밤과는 다른 친근한 맛이어서 향수를 느끼며 먹었습니다.
감사히 잘 먹고 있다는 인사를 했더니 벌레는 만나지 않았냐고 하십니다.
그렇게 3일째 오늘 드디어 불청객인 벌레를 만났는데 그것도 익힌(ㅠㅠ)것을...
벌레는 죽어서 나를 만나 다행히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다행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먹게된 밤인 걸 감사했습니다.  

날이 쌀쌀해 안으로 들어온 꽃기린의 적응이 쉽지 않습니다.
밖에 있을때 예쁘게 피었던 꽃들이 일찍 떨어지고 남아있는 꽃의 색도 연해집니다.
자연스럽다는 것이 이런 건가 봅니다.
다육이는...
넷이 함께 모여사는걸 따로 분갈이를 했고
얼마 전 생일을 맞은 지인에게 한 다육이와 꼬맹이가 담긴 한 화분을 선물로 드렸는데
이상하게 남아있는 다른 두 다육이는 꼿꼿하게 잘 서있는데
한 다육이의 어깨가 축 처져 있습니다.
아마도 시집보낼때 따라간 꼬맹이가 이 다육이의 새끼였나?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위로가 필요한 다육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이 다육이를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스스로 극복하고 바로 서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많이 미안합니다.

집안으로 들어올때 피같이 붉던 색의 꽃들은 모두 지고 나머지 꽃과 새로 올라오는 꽃들의 색은 파스텔풍입니다. 햇살이 이렇게 좋은 건가 봅니다.
보기만 해도 우울해지는 자세입니다. 잊고 건강하게 잘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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