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주 중에 내내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주말만 되면 이리도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보스턴으로 이사 가시는 어르신 댁에서 야드 테이블을 가지고 오기로 한 날입니다.
주말에 있는 무빙세일을 위해 딸 셋이 모인다기에 오전에 서둘러 부추 치즈빵과 바나나 브레드를 구워 드렸습니다.





야드 테이블 값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기쁨으로 주셔서 감사히 가지고 왔습니다.
새 것은 아니지만 하얀 색이 마치 주문 제작한 듯 우리 집과 잘 맞아서 더 감사합니다.
앞으로 파라솔을 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과 점심을 간단히 먹은 후 코스코로 쇼핑을 나가면서 먹다 남은 찌개를 살짝 끓여놓고 나가려고 센 불에 올려놓고는 깜박 잊고 나갔습니다.
코스코를 막 들어서려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옵니다.
냄비가 새까맣게 타고 집안이 온통 연기로 꽉차서 알람이 울리는데 어떻게 꺼야하냐고 ㅜㅜ
헐~ 나도 처음 겪는 있는 일이라...
일단 창문을 다 열어놓으니 알람이 꺼졌답니다 ㅜㅜ
쇼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집안 속속들이 탄내가 납니다.
네이버 블로거가 일단 레몬을 물에 넣어 끓이랍니다.
그리고 물과 식초를 4:1로 희석해 커텐과 집안 구석구석에 뿌리랍니다.
그리고 초를 켜서 냄새를 태우랍니다.
냄새에 예민한 내 코를 위해 위의 방법을 모두 실행하니 신기하게도 탄내가 거의 사라집니다.
이 정도 인것을 너무도 감사하 며 앞으로는 스토브 불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곁에 머물기로 합니다.


그렇게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저녁을 먹은 후 백조의 호수 단지에 사시는 권사님께 바나나 브레드를 드리러 갔다가 담소를 나눕니다.
80이 넘으신 어르신께서 최근에 남편이 넘어지면서 병수발을 하시느라 힘드셔서 남편을 고려장(양로원)하고 싶다고 농담 섞인 하소연을 하십니다.
게다가 그 남편이 왕년에 꽤 잘 나가던(?) 분이시라 고집이 너무 세서 자꾸 지쳐 마음이 약해진다고 하십니다.
하긴 보호를 받으셔야 할 분이 환자를 간호하는 것은 초인적인 힘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체념하듯 일어나 바나나 브레드를 남편은 절대 안 주고 혼자서만 드시겠다고 깜찍한 다짐을 하고 올라가십니다.
오래전 변호사인 큰 딸이 억만장자 유태인과 결혼을 해서 잘 살다가 그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이혼하면서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위자료를 받아 일도 안 하고 두 손녀와 아주 편하게 인생을 즐기며(?) 산다고 하시는 뉘앙스가 왠지 헷갈립니다.
80대 노부부든 젊은 부부든 세상의 모든 부부에게는 공통분모가 있나봅니다.
하지만 믿는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공통분모입니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육선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잠언 17:1)
'일상(Daily Bless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503. 하나님께 초점 맞추기 (8) | 2021.09.07 |
---|---|
502. 노동절(Labor Day) (4) | 2021.09.07 |
500. 참 교양 프로그램 (4) | 2021.09.04 |
499. 오랜만에 굽는 햄과 야채 치즈빵^^ (2) | 2021.09.03 |
498. 우리 집에 찾아온 선물들 (4) | 2021.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