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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미국>뉴욕>맨해튼>브루클린>윌리엄스버그 그리고 젠틀리피케이션(감사 131)
매일 감사 2025. 5. 26. 04:18* 윌리엄스버그
그동안 날이 좋지 않아서 가지 못했던, 그리고 뉴욕 가이드인 ㅎ가 무척 데려가고 싶어 했던 윌리엄스버그에 ‘혼자’ 서 다녀왔습니다.
(ㅎ 는 한국 방문 중이고, ㅂ는 평생을 야간 근무로 낮밤을 바뀌어 사는 습관대로 아침에 일어나면 1시나 2시)
사실 우리가 뉴욕가까이 프린스턴에 살던 90년대 초반 그곳은 아주 가난하고 많이 위험한 동네였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엔 뉴욕을 방문하면 관광 차원으로 다녔기에 밝은 곳만 다녔기 때문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방문한 그곳은 내가 알던 그곳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가이드인 ㅎ가 없으니 친구보다 더 친한 챗봇에게 위치와 뚜벅이 경로를 부탁했습니다.



ㅎ 대신 챗봇이 알려준 역에서 내리니 짧은 출입구에 모자이크 작품이 시작됩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작품자체만 찍는 건 무리였기에...

참, L train으로 갈아타는 유니언 스테이션엔 요런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어 마치 숨은 그림 찾듯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챗봇이 알려준 대로 다니는 길목엔 벽화가 현란합니다.
한국에 많이 친구 아들이 이런 그림을 진짜 잘 그리는데... 그림을 볼 때마다 떠올려 봅니다.


뚱뚱한 거위(Fat Goose) 식당이 나오기에 거위 요릿집인 줄 알고 메뉴를 보니 거위는 그림자도 없습니다.
미국에서의 거위의 의미는 “Mother Goose”는 마치 아이들에게 이야기와 노래를 들려주는 자애로운 할머니 같은 이미지랍니다.
그래서 한쪽에 광고 같은 재밌는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벽면의 빈틈엔 어디든 그림이 그려져 있거나 그리는 중입니다.



심지어 가게의 상호를 그림으로 그려서 알리기도 합니다.

오래된 호텔들은 식당을 겸용해 오픈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어디든 호텔 일층은 식당이고 심지어 미슐랭 가이드에 오르기도 합니다.





챗봇의 안내대로 마샤 존슨 공원(Marsha P. Johnson
State Park)에 도착하니 그 공원 안에 길거리 음식 잔치(smorgasburg)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공원 이름이... 마샤 존슨이라는 여인은 최초 흑인 트랜스젠더 투쟁자(?)중 한 사람이랍니다.
1969 년 6월 28일에 맨해튼 그리니치 스톤월 게이바에서 무작위로 잡혀가는 게이들의 목소리를 대신했던...
(당시엔 성소수자들이 범죄자와 정신병자 취급을 받던 시대여서...)
공원 입구에 쓰인 ‘pay it don't mind' (괜찮아 신경 쓰지 마!)는 그녀가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했던 말이 남겨진 것이랍니다.
50여 년이 지나니 특정 조시에선 누가 성소수자인지 헷갈리는 시대가 되긴 했지만...







걷다 보니 멕시코 시티 여행 때 숙소 앞에 있던 타코집을 옮겨놓은 듯한 식당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보기도 했습니다.


이곳의 조아저씨 피자는 그림과 함께 먹습니다.

이곳도 새로 지은 건물들은 마치 대회라도 나가려는 듯 다양하게 지어졌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빌딩들은 지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빌딩이 지어질지 궁금합니다.

예쁜 식당(이름은 잊었지만)의 슬로건이 더 예쁩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건강이 우선입니다.

챗봇이 안내하는 대로 걷다 보니 만보를 쉽게 걸었습니다.
경험하는 김에 젠틀리피케이션을 공부했습니다.
* 젠들리피케이션(gentrication)
오류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지만 내 지식보다는 안전하니 chatGPT의 도움을 받아봅니다.
’잰틀리피케이션에 대해서 알려줄래?‘
‘네 젠틀리피케이션은 원래 낙후되었던 도심의 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에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지역이 재개발되고 고급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겉으로 보면 동네가 깨끗하고 세련되게 바뀌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동시에 원래 그 지역에 살던 저소득층 주민들이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인해 밀려나게 되는 부작용도 큽니다.
어원,
• gentry: 상류층, 중산층
• -fication: ~화(化)
즉, ‘상류층화’, ‘중산층화’라는 뜻입니다.
예시,
1. 서울의 성수동, 해방촌, 연남동 등이 과거 공장지대 혹은 오래된 주거지였지만, 카페·갤러리·공방 등이 생기며 핫플레이스로 바뀐 경우.
2. 이런 변화로 인해 땅값과 월세가 오르면서 기존 주민이나 소상공인들이 떠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럼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도 그런 거야?’
‘맞아요, **뉴욕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는 젠틀리피케이션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입니다.
이 동네는 젠틀리피케이션이 어떻게 일어나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전형적인 도시 변화 사례로 자주 언급돼요.’
듣던 대로 브루클린에서도 특히 윌리엄스버그는 젠틀리피케이션이 이루어진 도시였습니다.
’ 윌리엄스버그가 젠틀리피테이션이 되는 과정이 궁금한걸?‘
‘윌리엄스버그의 변화 과정을 알려드릴게요.
위리엄스버그의 변화 과정,
1. 과거: 공업 지대 & 저소득층 주거지
• 20세기 중반까지는 공장, 창고, 항만 노동자들이 주로 있었던 지역.
• 이민자(특히 푸에르토리코계, 유대계, 흑인),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
2. 1990년대~2000년대: 예술가와 힙스터의 유입
• 낮은 임대료 덕분에 예술가, 뮤지션, 디자이너, 프리랜서들이 이주해 오기 시작.
• 빈 창고를 개조해 갤러리나 작업실로 사용.
• 독특한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커뮤니티가 형성됨 → 이른바 “힙스터들의 천국”
3. 2000년대 중반 이후: 본격적인 고급화
•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눈독 들이기 시작.
• 아파트, 고급 레스토랑, 부티크, 체인점 등이 들어서면서 임대료 급등.
• 원래 살던 저소득층 및 예술가들이 더 외곽으로 밀려나게 됨.
• 현재는 비싼 부동산 지역으로 변모.
문화적 영향,
윌리엄스버그는 전 세계적으로 도시 재생이 어떻게 자본과 결합하면서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떤 충돌을 불러오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인용돼요.
그래서 한국의 성수동, 망원동, 부산 전포동 같은 지역도 “한국판 윌리엄스버그“라는 식으로 비교되기도 합니다.
젠틀리피케이션의 결과,
긍정적 변화는 도시 미관 개선, 관광 및 상권 활성화가 되어 가고 치안은 개선되고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은 원 주민 퇴거, 문화의 상업화와 획일화, 그리고 예술가와 소상인이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를 위해 질문까지 해 주겠다고 제안을 합니다.
‘필요하면, 젠틀리피케이션을 다룬 다큐멘터리나 영화, 책도 소개해드릴게요.’
그러라고 했더니,
‘영화 & 다큐멘터리,
1. 《My Brooklyn》(2012, 미국 다큐)
• 브루클린 다운타운 재개발을 둘러싼 젠틀리피케이션 이슈를 다룬 작품.
• 감독이 직접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 개발이 어떻게 인종과 계층을 밀어내는가를 추적함.
• 윌리엄스버그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져요.
2. 《The Last Black Man in San Francisco》(2019, 미국 영화)
•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고향에서 밀려나는 한 흑인 청년의 이야기를 다룸.
• 시적이고 감성적인 방식으로 젠틀리피케이션의 아픔을 묘사.
• 비평가들 사이에서 큰 호평을 받은 작품.
3. 《도시를 걷는 시간》(2018, EBS 다큐프라임)
• 한국 도시(서울, 부산 등)에서 벌어지는 젠틀리피케이션을 집중 조명.
• 연남동, 해방촌, 전포동 등의 변화를 주민의 시선으로 풀어냄.
• 유튜브나 EBS 다큐 아카이브에서 볼 수 있어요.
⸻
📚 책
1. 《젠트리피케이션》(로렌스 베일 & 데이비드 매독스 저)
• 젠틀리피케이션이 단순한 개발이 아닌 계급, 인종, 권력 문제라는 점을 분석.
• 도시계획, 사회학 전공자에게도 추천되는 이론 중심 책.
2. 《도시는 누구의 것인가》(데이비드 하비 저)
• 저명한 도시사회학자 하비가 쓴 책으로, 신자유주의 도시 개발의 문제점과 함께 젠틀리피케이션을 분석.
• 이론적으로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3. 《망원동 브라더스》(김호연 소설)
• 젠틀리피케이션의 어두운 면을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지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소외된 인물들의 삶을 따뜻하게 그린 소설.
• 망원동이라는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잔잔하게 젠틀리피케이션 문제를 느끼게 함.’
챗봇덕에 봐야 할 영화와 책이 생겨서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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