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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한국과 미국이 서울에서 부산거리도 아니고,
게다가 한두 주를 머무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학기 중에 이안이 돌에 다녀가겠다는 생각을?
이안이를 아직 못 만난 라일리네가 이번 돌잔치에 온 가족이 오게 됐고 그럼 친할아버지 빼고 온 가족 모두 모이게 돼니 많이 서운해서?
마침 한국의 추석연휴와 맞물려 마음의 갈등이 많았나 봅니다.
그래도 그렇지.....
지난 6년 동안 외손녀의 생일 현장엔 주말을 벗어날 수 없었기에 그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자주 만나지 못했던 라일리와 옆지기는 ‘라포’를 형성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여름 자신의 희생이 요구되는 시간을 라일리네와 지냈지만 그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떠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필요하면 다시 가겠다는 의사를 딸에게 알리기까지 했습니다.
암튼 오겠다는 아빠를 마음 상하지 않게 말려보자고 아들과 입을 모았는데 다행히 날자가 맞지 않아 스스로 포기했습니다.
두 주전 한국 들어가기 일주일을 이안이와 함께 지내면서 그의 재롱을 맛보더니 정신이 나가신 모양입니다.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 미안하고 안쓰러웠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생각을?
은퇴 전에는 1도 하지 않았을 생각을...
은퇴 전이나 후나 그는 일과 가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는 잡을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또 왜?
아들내외가 담주에 ‘푼타 카나(도미니칸 리퍼블릭) 리조트’로 휴가를 떠난다면서 나에게도 어디든 다녀오랍니다.
처음엔 리조투에 나도 같이 갈까 하다가 아들네가 그냥 리조트에 머물면서 쉴 생각이어서 거기까지 가서 애를 돌볼 필요도 없고 ‘시’엄니가 같이 가서는 안될테니...
그래서 생각해 보니 가고 싶은 곳은 라일리네인데,
다녀온지 이제 두주 조금 지났고,
담 달에 이곳에 오기로 해서 생각을 접고 있다가,
살짝 남은 미련으로 비행기표를 알아보니 미리 예매하는것보다 두배입니다.
아들은 미안한 마음에 그래도 원하면 다녀오라지만...


그 아들에게는 이번엔 내 맘대로 넓은 집에서 그냥 쉬면서 뉴욕이나 여행하다고 했더니 그럼 ‘staycation'을 하면서 뉴욕을 럭서리하게 다니라며 리조트 비용만큼 휴가비를 입금해 줍니다.
딸에게 오빠 휴가 기간에 라일리 보러 갈까 싶다고 살짝 운을 띄웠더니 언제든지 내가 원하면 자기 카드로 다녀가라고 했기에,
상황에 따라 이번 나의 노동절 휴가는 뉴욕이 아닌 랄리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의 체력을 생각해 혼자 시원한 에어컨 속에서 이안이 없이 여유롭게 게으름을 피우기로 했습니다.
주중에 만나야 할 사람들과 식사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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