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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커피 이야기(감사 187)

매일 감사 2022. 7. 9. 01:25

커피가 언제부터 우리의 삶 속에 이렇게도 깊게 자리 잡고 있었는지 새삼 놀랐습니다.
새벽 4시면 일어나는 남편의 하루는 진한 드립 커피로 시작됩니다.
도시 사는 아들은 출근길 집 앞 로컬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사들고 마시면서 15분 거리의 회사까지 걸어간답니다.
시골 사는 딸은 출근 전 남편이 내려주는 커피로 하루를 깨운답니다.
멀리 살지만 매일의 삶을 공유하는 친구는 가끔 나와 함께 했던 추억을 소환하며 별다방에서 '에스프레소 2샷'을 마신답니다.
지척에 살 때 가끔 내기로 서로 주고받던 그리운 에스프레소 2샷!
나의 하루 역시 커피를 마시면서 시작됩니다.
니카라과 산 인스턴트 커피는 카푸치노로 마시기에 최적화된 맛이라 자주 먹는데,
신기하게도 떨어질만하면 사르밧 과부의 기름처럼 기분 좋게 채워집니다.

오늘도 이미 내 스타일 카푸치노 한 잔을 마셨는데,
어젯밤, 전에 핫도그 먹기 대회 때 아들과 딸의 내기에 상품으로 걸었던 커피가 도착했습니다.
아들이 사야 하기에 깍두기인 나도 얻어 마시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깜빡하고 이미 다른 커피를 마셨지만 아들이 보내준 커피를 한잔 더 만들어 마셔봅니다.
강하진 않지만 신맛이 우선이어서 나보다는 남편이 좋아할 듯합니다.

바로바로 댓글을 다는 아들과 나, 늦게늦게 댓글을 다는 딸과 남편, 누군지는 몰라도 하루가 지나기도 함 ㅋㅋ

얼마 전 딸의 생일에 아들이 커피 머신을 사준 다기에,
그럼 나는 거기에 만들어 마시라고 블루바틀(blue bottle)커피 6개를 주문해 줬습니다.
6주동안 격주로 원두를 한팩씩 배달하는 선물입니다.

아들과 아빠처럼 맛에 승부를 걸지 않는 딸~

사람의 성품이 다양하듯 커피의 맛과 향도 천차만별입니다.
이번 주는 비도 내리지 않으면서 잔뜩 흐린 날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커피가 자꾸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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