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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언제부터 우리의 삶 속에 이렇게도 깊게 자리 잡고 있었는지 새삼 놀랐습니다.
새벽 4시면 일어나는 남편의 하루는 진한 드립 커피로 시작됩니다.
도시 사는 아들은 출근길 집 앞 로컬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사들고 마시면서 15분 거리의 회사까지 걸어간답니다.
시골 사는 딸은 출근 전 남편이 내려주는 커피로 하루를 깨운답니다.
멀리 살지만 매일의 삶을 공유하는 친구는 가끔 나와 함께 했던 추억을 소환하며 별다방에서 '에스프레소 2샷'을 마신답니다.
지척에 살 때 가끔 내기로 서로 주고받던 그리운 에스프레소 2샷!
나의 하루 역시 커피를 마시면서 시작됩니다.
니카라과 산 인스턴트 커피는 카푸치노로 마시기에 최적화된 맛이라 자주 먹는데,
신기하게도 떨어질만하면 사르밧 과부의 기름처럼 기분 좋게 채워집니다.

오늘도 이미 내 스타일 카푸치노 한 잔을 마셨는데,
어젯밤, 전에 핫도그 먹기 대회 때 아들과 딸의 내기에 상품으로 걸었던 커피가 도착했습니다.
아들이 사야 하기에 깍두기인 나도 얻어 마시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깜빡하고 이미 다른 커피를 마셨지만 아들이 보내준 커피를 한잔 더 만들어 마셔봅니다.
강하진 않지만 신맛이 우선이어서 나보다는 남편이 좋아할 듯합니다.

얼마 전 딸의 생일에 아들이 커피 머신을 사준 다기에,
그럼 나는 거기에 만들어 마시라고 블루바틀(blue bottle)커피 6개를 주문해 줬습니다.
6주동안 격주로 원두를 한팩씩 배달하는 선물입니다.

사람의 성품이 다양하듯 커피의 맛과 향도 천차만별입니다.
이번 주는 비도 내리지 않으면서 잔뜩 흐린 날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커피가 자꾸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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