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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남편은 책이 심하게 많습니다.
지난 세월 사서 모은 책의 가치는 아마도 집 한채 값을 넘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은퇴 시점에 남편의 책은 천덕 꾸러기입니다.
은퇴 전후로 책장을 정리를 해야 하는데...
마침 집무실을 작은 곳으로 옮겨야 해서 2/3의 책을 기증하고 버렸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의 한국 방문중에...
내가 있었으면 아마 9/10는 버렸을텐데...
손바닥만한 집무실에 옮겨온 1/3의 책들도 곧 정리해야 합니다.
아직도 미련이 남아서 못 버린 책들은 조만간 내 손으로 버려질듯합니다.
옮겨진 책들 속에 반가운 제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20여년전 읽었던 기억은 있지만 가물가물해 시차 적응용으로 단숨에 읽었습니다.
그때는 내게 '치즈'가 풍성한 시기여선지 스쳐간 책이었는데,
지금 내게 꼭 필요한 내용이어서 구구절절 성의껏 읽었습니다.
'작은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서 큰 변화가 올 때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78쪽)
미리 준비하지 못했지만 미련없이 대처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변화는 반드시 일어나게 된다는 사실이야'(93쪽)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우리의 은퇴는 현실이니까...
당분간 고마운 이 책은 나의 소유입니다.
이래서 남편의 책장이 자꾸 풍성해졌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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