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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그동안 보고 싶은 분들을 밖에서 많이 만납니다.
오늘도 여자들끼리 모였는데 만남이 겹치는 권사님의 남편께 죄송해 그 분만을 위한 시나몬 빵을 구웠습니다.
그분이 빵을, 특히 달달한 빵을 좋아하셔서...

좀 지저분해 보이지만 맛은 달콤하고 깔끔합니다.

점심 식사 후 일행 중 한 분이 소화도 시킬 겸 식당 곁에 있는 공원 산책길을 걷자고 하십니다.
더운데...
제일 연장자의 요구에 서로 눈치만 보면서 따랐지만 한낮의 태양은 뜨거웠습니다.
숲 속에선 햇살을 가려주는 나무 그늘을 감사하며 모두들 걷기를 잘했다고 했습니다.


오후엔 박스 속에 잠자던 지난 40여 년의 사진을 정리했습니다.
아들이 갑자기 어릴 적 한 장의 사진을 요청하는 바람에...
지금이야 마음껏 찍었다가 맘에 들지 않으면 지워버리면 되지만,
예전엔 실수하지 않으려고 같은 컷을 자꾸자꾸 찍었고,
찍은 사진은 어느 사진이 잘 나왔을지 모르니 모두 인화를 했고,
인화한 비슷한 사진들은 아까와서 버리지도 못했고,
그리곤 한국과 미국으로 왕래하면서 가족처럼 함께 움직였습니다.
아들이 원하는 사진을 찾으면서 꺼낸 김에 꼭 필요한 사진만 남기고 버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선택된 사진도 파일로 만든 후엔 버리려고 다짐합니다.

시대별로 한두장 중요한 사진만 뽑아내니 버려야 할 사진이 수북합니다.

남편이 저녁 늦게 돌아올 예정이라 대충 간식 같은 저녁을 먹고 창가에 앉았습니다.
자의든 타이든 오늘은 낮에 이미 걸었기에 밖에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 마음을 아는지 창밖에 반가운 석양이 나를 찾아왔습니다.

잠시 문앞에서 집으로 찾아온 석양과 인사를 합니다.

석양과 나, 우린 이렇게 숨바꼭질하듯 서로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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