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상(Daily Blessing)

지중해식 아침(감사 384)

매일 감사 2022. 12. 30. 01:29

어제저녁 늦게까지 회의를 하고 돌아와서 오늘은 천천히 사무실에 나간다기에,
함께 지중해식 아침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남아도는 렌틸콩을 이용한 나만의 지중해식 아침~
한국음식이면 뭐든 맛있는, 뼛속까지 신토불이인 옆지기의 표정이 좋지 않았지만,
당뇨환자가 먹어야 하는 메뉴라며 식사 시간 동안 세뇌를 시켰습니다.
렌틸콩 소비의 흑심을 들키지 않으려고 나는 헛기침을,
모르는 척해 주려는 옆지기는 헛웃음을 머금습니다.

* 랜틸콩 샐러드
삶은 렌틸콩을 1/3 컵쯤 담고 그 위에 잘게 썬 빨간 양파, 방울토마토, 오이 그리고 막 삶은 따뜻한 계란을 얹은 후,
내가 만든 그릭 요거트를 얹어 꿀과 함께 고수도 살짝 얹어 주었습니다.


오래전 렌틸콩이 필요해 아들에게 주문을 부탁했더니,
색깔과 종류별로 마치 가게 진열모드로 배달이 왔었습니다.
세 개의 박스 중 두 개는 소비했지만 아직 뜯지도 않은 박스가 팬트리 구석에 숨어 있는 걸 최근에 발견했습니다.
헐~ 그동안 잊고 지내다 보니 팬데믹으로 멈춘 시간만큼 유효기간이 한참 지났습니다
버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구약 시대의 7년 풍년과 7년 흉년의 스토리를 떠 올립니다.
요셉은 풍년이었던 7년 동안 음식을 저장 창고에 모두 저장했다가,
흉년이 시작되면서 그 곡물들을 자국은 물론 주변 국가에 7년 동안 팔았습니다.
나머지 7년 동안은 모두 유효 기일이 한참 지난 곡물들을 먹은 셈이니,
그 스토리 속으로 들어가 나만의 계산법을 적용해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당분간 렌틸콩 조리 삼매경에 빠질듯합니다.

'일상(Daily Bless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퇴할 결심(감사 388)  (4) 2023.01.03
찝질한 저녁(감사 385)  (2) 2022.12.30
라면이 답(감사 383)  (4) 2022.12.29
지난 스토리(감사 382)  (2) 2022.12.28
기특한 식물(감사 380)  (2) 2022.12.27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