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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분이라 만나는 자리마다 선물을 나누는 일이 많습니다.
게다가 깍두기인 자리가 대부분이기에 늘 내 손엔 작은 소품들이 동행합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 지인들에게 선물의 은사가 있다며 칭찬(?)까지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나눔의 장을 위해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사모았다가 나누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선물용 소품들은 쓰고 사라지는 소모품으로 바뀌었습니다.
직접 굽는 빵도 그 소모품 중 하나입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지인들의 선물도 소모품으로 선물 품목이 바뀌어 갑니다.






이 분들은 원래 저렇게 선물을 하셨던 분들이기도 합니다.
나도 덩달아 지인들의 선물을 아마존 상품권으로 전향했습니다.
선물은 작아도 되지만 현금은 작으면 낯간지러워 씀씀이가 커집니다.
그래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질 테니 나도 흐뭇합니다.
아들은 갖고 싶지만 내 돈으로 사지 못하는 걸 선물합니다.
딸은 엉뚱하게 일상에선 쓸 수 없는 선반 차지용 요상한 물건을 선물합니다.
미니멀리즘을 선포하고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 무작위 선물을 보내지 말라고 했더니 ‘축하금‘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좋아하는 물건을 사라고...
물건 살 일이 없는 내겐 그저 ’ 현금‘이 되기에 며눌님과 사위님껜 미안합니다.
파리에서 여행 중인 며눌님이 명품을 사주겠다고 물어오지만 돌아가는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Nope!"
그리고 사랑만 받겠다고 합니다.

최근에 딸이 커피 사랑에 푹 빠져서 집에서 로스팅까지 한답니다.
우리 집에서 핸드드립을 하더니 바로 재사용 필터를 주문해 줍니다.
이제 종이 필터를 낭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연 사랑, 엄마 사랑... 선물의 목적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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