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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과 부활절 다음으로 미국 시민이 만끽하는 날은 7월 4일인 독립기념일인듯 합니다.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미국 독립을 문자로만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대부분의 도시에선 어마어마한 폭죽놀이와 함께 가족 단위로 휴가와 피크닉을 즐깁니다.
마치 오늘 독립이라도 한 듯 모두가 흥겨운 이유 중 하나는 연휴라는 메리트입니다.
물론 독립의 결과로 이민자들이 이 곳에 모여 지금의 미국이 탄생했으니 즐기는 건 당연합니다.
디트로이트 사는 친구네도 일년내내 법정 휴일 외에는 문을 닫지 않는 일터를 이 때에는 꼭 일주일동안 닫고 휴가를 떠납니다.
올해는 아틀란타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휴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이 곳을 방문할 뻔 했던 친구도 그래서 였습니다.


그래선지 어제 교회는 코로나로 위축되기 시작했던 때로 돌아간 듯했습니다.
그렇게 남은 자들(?)이 함께 모여 바비큐 식당에서 고기 파티를 했습니다.
ㄱ 권사님께서 즐거움은 함께 나누면 더 귀한 일이라며 우리를 포함해 외로운 10여명을 초대하셨습니다.
사실 그 분은 아주 일찍 남편을 교통사고로 또 사랑스런 외동 딸은 자살로 먼저 떠나 보내신 외로운 분이지만,
연세가 86세이심에도 나 보다 더 건강해 보이십니다.
그 연세에 이대를 졸업한 엘리트시고 지금도 여전히 이대 동문 모임엔 팔걷어 부치고 진두지위하시는 분입니다.
식사중 내내 당신의 돈은 당신이 써야 당신 돈임을 강조 하면서 남 돕는 일은 늘 앞장 서십니다.
그 분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의 음식 값은 다른 사람이 내면 큰일 난다는 이야기는 이미 알고는 있습니다.


Speaking of money(돈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권사님이 얼마 전 돌아가신 동갑내기 ㅇ 장로님과 친분이 있어서 그 분의 뒷담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지인과의 에피소드까지 더해져 결국 그 분의 뒷담화는 우리 식사의 주 메뉴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분 생전 이야기를 전지적 친구 시점으로 생생하게 듣게 되었습니다.
돌아가신 분께는 죄송했지만 그렇게 기쁜 휴일의 불타는 뒷담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분...평생 치과 의사로 일하며 모은 3백 만불을 3년전 라인댄스에서 만난 꽃뱀(권사님의 표현을 빌리면~)을 법정 대리인으로 세워놓고 돌아가셨답니다.
그 분의 부인은 이미 10여년전에 돌아가셨고 유일한 가족인 외동 딸은 지체 장애인으로 국가에서 보호하는 시설에서 지내게 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법적 상속을 1불도 하지 않았답니다.
그래야만 딸이 국가에서 제공하는 무상 보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었답니다.
사실 꽃뱀을 만나기 전까지는 아버지가 딸을 집에서 돌보며 지냈는데,
법정 대리인으로 세워놓은 꽃뱀이 강제 공권력을 이용해 딸을 국가 시설로 보냈답니다.
그러면서 그 분은 꽃뱀에게 장애인인 외동딸을 잘 돌봐 달라고 부탁을 했답니다.
그러나 풍문으로 꽃뱀은 시설로 보낸 딸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답니다.
그 분의 돈에 대한 집착이 백만장자(?)가 되었겠지만 돈을 너무도 아껴서 밉상이었다며,
정기적인 모임에 돌아가면서 음식값을 지불하는 날에 그 분은 팁주는 걸 너무도 아까와해서 모인 사람들이 따로 팁을 내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그분은 지갑여는데 너무도 인색했는데 뭐가 씌어도 단단히 씌었다며 안타까와 하셨습니다.


Long story shot(거두 절미하고~)
그 분은 평소에 심할 정도로 건강을 챙기며 살았기에 80이 넘은 나이에도 라일댄스까지 즐길 정도로 건강하셨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꽃뱀을 만나 동거를 시작한 후 3년만에 급격하게 건강이 나빠져서 돌아가셨답니다.
모함이 아니길 바란다며 꽃뱀만 좋은 일 시키고 떠난 그 분을 가엽게도 여기셨습니다.
최근 꽃뱀은 더 화려한 옷을 입고 라인댄스장을 누비고 다닌다는 후문까지 들었습니다.
내가 애청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올 이야기 소재입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진 돈은 우리가 써야 우리 돈이라며,
그 자리에 모인 모두에게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하십니다.
사실 울 교회에서 그 분께 식사 공개를 받지 않은 분이 거의 없답니다.
소문에 막대한 재정 능력이 있지만 신혼때 살던 작은 집에서 지금도 여전히 살면서,
오늘이 당신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이웃에게 더 많이 베풀고 누리면서 살고 싶으시답니다.
그래선지 권사님의 그 분에 대한 뒷담화는 왠지 밉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뒷담화를 부추기던 그릴(갈비뼈에 붙은 힘줄을 드시고 싶은 분을 위하여 마지막까지 불태운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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