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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뜨거운 하루(감사 134)

매일 감사 2022. 5. 11. 13:03

1. 어제부터 더워진 날이 한 여름보다 더 더워서 집안이 후끈후끈합니다.
더욱이 식사 초대 답례로 빵을 구우려고 했기에 할 수 없이 에어컨을 빵빵 틀고 빵을 구웠습니다.
지난번에 구었던 감자 샐러드 롤인데 두 번째는 처음보다 쉽고 모양도 맛도 더 나아진 듯합니다.
날이 더워선지 2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두 배보다 크게 발효되어서 내 기분도 함께 부풀었습니다.
인생은 늘 잃는 것만 있는 건 아닌가 봅니다.

미지근한 우유 1컵과 이스트 1작은 술, 빵 밀가루 3컵 소금 1작은 술 설탕 2큰 술 버터 2/3스틱(80그램) 달걀 1개를 스탠드 믹서로 15분 반죽한 후 랩씌워 2시간 발효 시킵니다.
발효되는 동안 브로코리 삶고 감자 삶아서 으깨고 청양고추 1개 갈고 치즈와 햄을 준비합니다.

반죽의 기포를 빼주고 밀대로 네모 모양을 밀어 그 위에 재료들을 얇게 펴서 롤을 만든 후 롤빵처럼 썰어서 350도에 15분 구워줍니다.
중간과정 사진이 없어서 글로 남깁니다.

얌얌~ 오븐에서 갓 나온 빵을 시식하면 빵이 자꾸 굽고 싶고 또 나누고 싶습니다.
아마추어 작품이어서 모양도 색도 천차만별입니다.

감자 샐러드롤(감사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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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원래 가려했던 '산수갑산'이 정기 휴일이어서 '토속촌'으로 갔는데 그곳도 오늘 정기 휴일이어서 허탕을 쳤습니다.
보통 식당들은 월요일이 쉬는 날이기에 화요일에 문을 닫았으리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3순위로 '할매 보쌈'엘 갔는데 다행히 그곳은 영업 중입니다.
4명이서 먹는 '한 상차림'을 선택해 감자탕과 보쌈 그리고 주꾸미 구이를 주문했습니다.
부족할까 봐 숯불구이 갈비까지 추가로 주문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식당 에어컨이 고장 나서 한쪽 벽에 선풍기를 틀어놨는데 뜨거운 요리에 밀려 존재감이 없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먹고 난 후 맞이하는 후끈한 밤바람조차 고맙습니다.
사람도 기계도 있을땐 잘 모르다가 없어지면 그 존재를 많이 감사합니다.
여기저기 숨은 곳에 한국 식당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남편 왈 잘 먹긴 했지만 내가 해주는 집밥이 더 맛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음식은 남편보다 내가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원래 산수갑산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냉면을, 토속촌에선 순대 정식을 먹으려고 했던 건데...
저녁 한끼조차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는 게 우리 인생입니다.

시카고와서 처음 먹어보는 감자탕입니다.
돼지고기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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