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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인생(감사 131)

매일 감사 2022. 5. 10. 00:05

주일 오후에 이웃 동네 호숫가를 걸었습니다.
울 동네 호수보다 5배는 족히 큰 호수인 데다 오랜만에 포근한 주말이어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나에게도 너에게도 모든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삶의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나는 나대로 힘들고 너는 너대로 힘들지만 그것이 인생입니다.
만나는 인생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서로 심사까지 합니다.

호수에 낚시꾼들을 위해 만들어진 데크의 풍경입니다.
한 여자분(한국분인듯)이 스마트 폰으로 뭔가를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곁에 앉아있는 크고 멋진 반려견의 입에 불편한 끈이 채워져 있습니다.
가슴 줄 대신 목줄을 한걸 보면 보호자의 통제를 받는 것 같은데...
뭐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합니다.
말하는 걸 싫어하는 보호자가 개소리를 싫어하는 건가?
개소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건가?
아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무차별 개소리를 하나?
강형욱 개통령에게 대신 신청을 해줘야 하나?
'개는 훌륭하다'를 보고 배워서 훈련시키면 안 되나?
암튼 둘의 모습은 짠하게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그 곁을 지나가는 또 다른 반려견의 주인도 우리처럼 의아해하며 바라봅니다.

다른 쪽 데크에선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가 낚시를 합니다.
어머님 날에 엄마의 엄마를 방문해서 여자들에게 시간을 주고 남자들끼리 낚시를 나왔나?
미국 사람들은 잡았다 놔줬다를 반복하는 토이 낚시를 재미로 합니다.
가끔 우리 인생은 잡았던 것을 집착하고 놔주지 못해 불행해지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저런 낚시는 인생을 배우는 연습장이 될 듯합니다.
아직 어리지만 저 소년도 낚시를 하면서 그 인생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고기들이 입질을 하는 시간이긴 하지만,
혹시 한 마리도 못 잡고 떠날지라도 아쉬워하지 말고 다음을 꿈꾸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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